“그냥 숲이 아니다 ‘치유의 숲’이다”… 몸도 마음도 쉬어가는 힐링 여행지

여덟 봉우리 품은 고요한 숲속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길
자연이 건네는 회복의 시간
여행
출처: 고흥군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마음이 먼저 도착하는 곳이 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깊은 숲속 어딘가에 내 마음은 도달해 있고, 몸은 그 뒤를 조용히 따라가는 느낌. 전남 고흥의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은 그런 곳이다.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무언가에 쫓기듯 이곳을 찾지만,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그 순간부터, 이 숲은 스스로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자연의 품으로 이끈다.

팔영산은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608m의 여덟 개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다.

예로부터 중국 위왕의 세숫대야에 봉우리가 비친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이 산은 빛과 구름, 계절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그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을 품은 팔영산 자락 아래,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림이 자리하고 있는 이 숲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속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깊고도 조용한 회복의 공간이다.

숲이 품은 치유, 자연이 건네는 위로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은 무려 417헥타르에 달하는 편백림을 중심으로 조성된 산림치유 공간으로, 수령 40~50년 된 편백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이곳은 숲 그 자체가 하나의 치유 시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산림청과 지자체가 총 280억 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조성에 나섰고, 지난 2018년 6월 임시 개장 이후 꾸준히 힐링 명소로 자리잡아왔다.

숲 속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흙냄새, 그리고 은은하게 감도는 편백 향이 자연스레 감각을 일깨운다.

여기에 명상쉘터, 테라피센터, 전망대 쉼터, 치유의 숲길, 에코 물놀이터 등 총 36종 109점에 달하는 산림치유 시설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단순한 산책을 넘어선 깊은 휴식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점암면 성기지구의 ‘음의 기운’과 영남면 금사지구의 ‘양의 기운’을 활용한 공간 배치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숲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번잡했던 머릿속이 정돈되는 듯한 평온함을 경험하게 된다.

체험하는 치유, 머무는 휴식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체험 중심의 치유 공간으로 기능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10.5km 길이의 노르딕 워킹 코스와 8.4km의 숲길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산림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걷는 그 길은 매 걸음마다 에너지를 채워주는 회복의 여정이 된다.

테라피센터 수치유실에서는 고흥의 특산물을 활용한 유자탕, 편백탕, 석류탕 등 3색의 치유 온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연 속에서의 온열 치료는 그 자체로 휴식이며, 잊고 있던 감각들을 다시금 깨우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단순히 피로를 풀고 머무는 것이 아닌, 몸의 감각을 일깨우고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이 마련되는 셈이다.

방문자들은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숲을 거닐 수 있지만, 특정 프로그램이나 시설은 별도 요금이 부과되며,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무다.

팔영산이 들려주는 깊은 이야기

팔영산은 과거 ‘팔전산’ 혹은 ‘팔령산’으로도 불렸으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신령한 산’이라는 뜻의 표기로 남아 있다. 지명 하나에도 다양한 설화와 전통이 깃들어 있는 이 산은 그 자체로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신비로운 장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유영봉부터 적취봉까지 여덟 개 봉우리는 저마다의 이름과 표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모습은 마치 병풍처럼 자연이 그려낸 그림 같다.

팔영산을 찾는 이들 중에는 이 특별한 형태에 매료되어 등산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 아래 편백 치유의 숲에 머무는 사람들은 그저 조용히 자연의 품에 안긴 채 자신을 돌이켜본다.

누군가는 회복을 위해, 누군가는 단순한 쉼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이 숲에서 걷고 머무는 순간,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낀다. 고요한 위로. 그것이 바로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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