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옛 풍경 속으로 떠나는 여행 어떤가요?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이맘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리고 고즈넉한 시간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우리나라 곳곳에는 시간을 초월해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택지가 있어 아직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천의 ‘시민애집’부터 남양주의 ‘여유당’, 논산의 ‘명재고택’, 그리고 함양의 ‘일두고택’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품은 고택지를 가을 나들이 추천 합니다.
1.가을 나들이 추천-인천 시민애집
인천 송학동에 위치한 옛 시장 관사는 1900년대 초반 일본인 사업가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일본식과 서양식 건축미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저택입니다.
또한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도 감상하실 수 있는데, 이 정원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광복 이후에는 레스토랑, 사교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으며, 인천시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인정받아 시가 매입하여 시장 관사 건물과 인천 역사자료관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2021년 7월부터 인천시민애(愛)집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인천 시민들에게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복합 역사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방문하신 분들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인천시민애(愛)집을 방문하신 후에는 인근의 제물포구락부,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등 다른 명소들도 함께 둘러보시기에 좋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인천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전통의 멋과 현대의 편리함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당신이 휴식을 취하며 잠시 도시생활을 잊을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느릿느릿한 오후 시간을 보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세요.
2.가을 나들이 추천-남양주 여유당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다산유적지 내의 고택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정약용 선생이 거주하셨던 집입니다.
이 고택은 원래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홍수로 인해 파손되어 1986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져 복원되었다고 전해집니다.
1800년,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신 뒤 세우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건물은 ㄱ자 형태의 안채와 대문, 그리고 행랑채가 부착된 ㄱ자형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ㅁ자형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부지방 양반집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이 구조는 안채와 사랑채가 별도로 배치되어 있으며, 안마당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멋을 지닌 여유당은 복원을 통해 그 가치를 오늘날에도 전하고 있고, 사랑채 앞에는 ‘여유당’이라 새겨진 현판이 걸려 있어, 그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
정약용 선생은 1801년 40세의 나이에 신유박해로 인해 유배를 당하셨고, 57세에 고향집으로 돌아오셔서 학문을 정리하다가 75세에 이 고택에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여유당을 방문하면 그 시절 문인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사색에 잠겼을 모습을 상상하며, 도심과는 또 다른 평온을 느낄 수 있습니다.
3.가을 나들이 추천-논산 명재고택
충청남도 논산에 자리 잡은 명재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양반가의 전통가옥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조선시대의 대학자이자 평생을 학문 연구와 후세 교육에 헌신한 명재 윤증 선생의 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고택은 30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다져진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뒤편에 자리한 우아한 산세와 마당에 조성된 단아한 인공 연못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명재고택의 구성은 안채, 광채(곳간채), 사랑채, 그리고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고택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랑채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 사랑채는 앞면 4칸, 옆면 2칸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안채와는 달리 담이 없어 개방적인 느낌을 줍니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중앙에는 사랑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널찍한 대청이, 왼쪽에는 누마루가 배치되어 있어 전통 고택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 고택은 조선 시대 중기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을의 깊어가는 색채 사이로 솟아오른 기와집의 모습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4.가을 나들이 추천-함양 일두고택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 자리한 일두고택은 경남에서 가장 대표적인 양반 가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여유를 갖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 고택은 개평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전통 한옥이 60여 채가 넘게 모여 있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이어지는 아름다운 담장길과 고즈넉한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한옥 마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일두고택은 대지 약 3000평에 걸쳐 12개 동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19세기에 개축된 사랑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6~17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의 우수한 건축 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두고택으로 향하는 길에는 약 80미터에 달하는 박석길이 있습니다. 걷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조선시대의 지혜가 담긴 길로 비가 와도 미끄러지지 않으며, 강한 햇빛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골목길은 마치 막다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편으로 통해 있으며, 대문을 골목 양 입구에서 볼 수 없도록 세운 것은 옛 선비들의 절제된 삶의 태도와 품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고택의 아름다운 정원에서는 가을 꽃이 만발하고, 단풍이 고택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여기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깊이 있는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요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사색에 잠기거나, 고택 곳곳을 누비며 전통의 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성한 가을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고택에서의 하루는 현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옛 선비들처럼 자연과 하나 되어 깊은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