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빠져든다
경북의 숨은 길 두 곳
꽃과 바다, 걷기만 해도 힐링

“이런 길이 가까이에 있었다니.”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 걷기 좋은 길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경북이 제안한 두 곳의 길은 상상보다 더 가까이에,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5월 ‘경북여행 MVTI’ 테마로 ‘상주 경천섬’과 ‘영덕 블루로드’를 선정했다. 이 두 길은 전혀 다른 풍경을 담고 있지만, 걷는 이들에게 주는 위로와 감동은 닮아 있다.
꽃길과 바닷길, 그 위를 걷는 순간부터 일상의 무게는 어느새 사라진다.
경천섬, 꽃과 자전거가 어우러진 강변 산책섬
상주 경천섬은 낙동강 상류 한가운데 자리한 인공섬이다.
상주보 건설과 함께 조성된 이곳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등 여러 방송에 소개되며 점점 여행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섬은 크지 않다. 하지만 봄마다 유채꽃과 꽃잔디가 섬 전체를 물들이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바람결에 흔들린다.
산책로뿐 아니라 자전거 도로도 잘 조성돼 있어, 자전거를 타고 10분 남짓이면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경천섬의 백미는 수상 탐방로다. 강 위에 설치된 이 길은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낙동강의 흐름과 맞닿고, 학 전망대에 오르면 섬과 강, 그리고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영덕 블루로드, 동해 바다와 나란히 걷는 66.5km
영덕 블루로드는 ‘해파랑길’의 전신으로, 남정면에서 병곡면까지 약 66.5km의 해안 트레킹 코스다.이 길 의 가장 큰 매력은 이름처럼 눈앞에 끊임없이 펼쳐지는 푸른 동해다.
걷는 내내 강구항, 축산항, 대게원조마을 등 지역 명소들이 이어지고, 풍력발전단지와 별파랑공원,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짚라인, 도예 체험장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풍부하다.
블루로드는 단순히 해안을 걷는 길이 아니다.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해양 생태와 지역 문화, 자연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는 자연학습과 레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여행 코스로 꼽힌다.
경북이 제안한 ‘목적 없는 걷기’…걷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매달 다양한 테마로 지역의 숨은 명소를 소개해오고 있다.
이번 5월 추천 여행지인 경천섬과 블루로드는 복잡한 계획 없이 그저 걸으면서 즐기는 ‘목적 없는 걷기’를 제안한다.
경북도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무언가를 꼭 보겠다는 목표 없이, 꽃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가능하다”며 “경북의 길 위에서는 그런 여행의 참맛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고 싶은 5월, 경천섬과 블루로드는 그 여정의 최적지다. 모든 준비는 경북이 했다. 걷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