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비를 품은 전설의 산
이제 다시 만난다
겨우내 닫혀 있었던 등산로가 드디어 다시 열렸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도립공원의 암마이봉 등산로가 3월 17일부터 다시 등산객의 발길을 맞았다.
결빙과 낙석의 위험으로 매년 겨울부터 닫혀 있던 이 구간은 해빙기를 맞아 통제가 해제됐다.
마이산 암마이봉은 독특한 암석 지형과 설화로 유명한 명소다. 말의 귀를 닮은 두 개의 봉우리가 이름의 유래이고, 그중 하나인 암마이봉은 687.4미터로 수마이봉보다 약간 높다.
이번에 개방된 코스는 천왕문에서 암마이봉으로 이어지는 0.6킬로미터 구간, 봉두봉에서 암마이봉으로 향하는 0.9킬로미터 구간 등 두 개다. 그간 마이산의 정취를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마이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다.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 당시 쌓인 퇴적층이 암석화된 후 지각 운동으로 융기해 생겨난 지형이다. 금강과 섬진강의 수계를 나누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특히 마이산의 바위엔 타포니(tafoni)라 불리는 독특한 구멍들이 무수히 뚫려 있다. 마치 외계 행성을 연상케 하는 이 기묘한 풍경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형으로, 2019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마이산의 매력은 과학적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마이산을 찾는 이들 중 많은 수는 ‘전설’을 따라 이곳을 찾는다.
부부신이 하늘로 오르려다 인간에게 들켜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이 서로 등을 돌리고 선 모습에서 그 전설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다.
수마이봉 옆의 작은 봉우리 두 개는 부부신이 데리고 올라가려던 자식들이라는 해석도 전해진다.
마이산은 국내 명소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1년,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미슐랭 그린가이드’는 마이산에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부여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뽑는 ‘한국관광 100선’에도 2013년 이후 다섯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1979년 도립공원 지정, 2003년 명승 제12호로 등재되었고,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 줄사철나무(천연기념물 제380호) 등 희귀 식물들의 서식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산행 그 자체가 하나의 자연 생태 체험이 되는 셈이다.
진안군은 이번 재개방에 앞서 안전 수칙을 강조했다. 암마이봉 등산로는 역암층으로 이뤄져 있어 해빙기 낙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기상 악화 시에는 일부 구간의 출입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으므로, 산행 전 기상 확인은 필수다.
이제 마이산은 다시 열렸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전설이 깃든 산길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겨울이 그 길을 잠시 막았을 뿐이다. 3월의 햇살 아래 다시 걷는 암마이봉, 그 위에서 자연과 역사를 함께 마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