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바다 따라 달리는 길
전망대·산책로·숙소까지 갖춘다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
달리던 차들이 천천히 속도를 줄이는 해안길. 햇빛이 사라질 무렵, 바다는 붉게 물들고 하늘은 보랏빛으로 바뀐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 위치한 ‘백수해안도로’가 본격적인 체류형 관광지로의 개발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길 하나로 시작된 이 명소는 이미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고, 2011년에는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까지 거머쥐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간 일몰 명소로 사랑받아왔던 백수해안도로는 이제 단순한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머물고, 즐기고, 체험하는 종합 관광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쳤다.
백수해안도로의 가장 큰 매력은 ‘노을’이다. 특히 해 질 녘,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광경은 ‘차를 세우게 만드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이 길에는 다양한 명소가 함께 존재한다. 노을과 관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노을전시관’, 그리고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걷는 3.5km 길이의 목재 데크 산책로 ‘해안 노을길’이 대표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스카이워크 형태의 ‘노을전망대’다. 바다 위로 돌출된 이 전망대는 공중을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끝자락에는 괭이갈매기의 날개를 형상화한 조형물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이 자리해 연인들에게도 특별한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평생 짝을 바꾸지 않는 괭이갈매기의 특성과 맞물려, 이곳은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로 SNS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최근 ‘영광 백수 해안 노을’을 공식 관광지로 지정하고,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연간 24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지만,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숙소와 상업시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파크 등 다양한 인프라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단순히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닌, ‘하루를 보내고 싶은 해안길’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백수해안도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숲가꾸기 사업도 진행된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는 도로 주변의 고사목과 덩굴류를 제거하고, 이미 식재된 551그루의 모감주나무가 5년 뒤 개화기를 맞으면 황금빛 꽃물결이 새로운 볼거리로 더해질 예정이다.
백수해안도로는 길 그 자체가 여행이다.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해안 풍경, 바다 위 산책로, 스카이워크 전망대, 그리고 저녁 노을까지. 그 어떤 경로로 이곳에 닿든, 결국은 누구나 차를 멈추고 걷게 되는 길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체험과 더 긴 여유가 이 길을 채울 예정이다. 드라이브는 시작일 뿐, 그 끝에서 만나는 풍경은 훨씬 더 특별하다.
지금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해안길. 하지만 머지않아 ‘하룻밤 묵고 싶은 길’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더 오래 붙잡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