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아니라 무덤?”…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의외의 트레킹 명소

대가야 왕국의 흔적을 따라,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만나는
의외의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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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의 구릉지대에 위치한 지산동 고분군은 언뜻 보면 평범한 산 능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놀라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곳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가야 왕국의 최대 고분군으로, 크고 작은 700여 기의 무덤이 빼곡히 모여 있어 마치 작은 산은 이루고 있는 듯하다.

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대형, 중형, 소형 봉토분들이 이어지며 장관을 이룬다. 능선 상부에는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대형분들이, 중간 이하에는 중형분이 군집하고, 소형분은 대형과 중형 무덤 주위에 흩어져 분포해 트레킹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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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령군

내부 구조 또한 돌널무덤, 돌덧널무덤, 돌방무덤 등 다양하며, 특히 지산동 44호분과 45호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고분에서는 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사용한 금동관, 금귀걸이 등 화려한 유물들이 다수 출토되었다.

지산동 고분군의 입지는 고령을 병풍처럼 감싸는 산자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대가천과 안림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서쪽 구릉에 위치해, 북쪽에는 대가야의 주산성, 동쪽 기슭에는 왕궁지까지 자리 잡고 있어 고대 대가야 왕국의 중심부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치는 대가야 왕들이 산성과 왕궁지를 감싸는 형태로 자신들의 무덤을 배치한 것으로, 고대의 왕권과 신성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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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령군

특히, 지산동 44호분은 지름 27m, 높이 6m의 규모로, 중앙에는 세 개의 대형 돌방과 그 주변을 둘러싼 32기의 소형 순장무덤이 배치되어 있어 당시 순장풍습을 잘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금귀걸이, 금동그릇, 은장식쇠창, 야광조개국자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특히 오키나와산 야광조개로 만든 국자는 대가야가 남방과 원거리 교역을 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다.

고분군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대가야 왕국의 고대사를 직접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덤의 외형이 모두 원형 봉토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수와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장관을 이루는 모습은 고대의 거대한 영묘 단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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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령군

인근에는 왕릉전시관과 대가야박물관이 있어 지산동에서 출토된 유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고분의 내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재현된 전시를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고대사와 문화유산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장소다.

산을 따라 걸으며 과거 대가야 왕국의 영광과 신비로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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