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리 건너기 위해 170만 관광객이 다녀갔다”…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자연석 농다리

천년을 버틴 다리와 둘레길,
진천에서 만나는 역사와 풍경
농다리
출처 : 연합뉴스 (진천 농다리)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초평호 인근의 조용한 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 위에 놓인 농다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돌다리로 꼽힌다.

고려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이 다리는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고 자연석만을 쌓아 올린 독특한 구조로 천 년 세월을 견뎌오고 있다.

이곳을 찾는 연간 관광객은 170만 명이 넘는다. 국립공원을 제외하면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다.

농다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농다리의 가장 큰 특징은 ‘대바구니 원리’를 차용한 건축법이다. 돌과 돌 사이를 비워두어 물이 자유롭게 빠져나가게 하고, 사력암질의 자석(紫石)을 비늘처럼 포개 쌓아 물의 저항을 줄이도록 설계한 것이다.

전체 길이는 약 100m, 27개의 교각과 28개의 수문으로 이뤄져 있다. 28개의 수문은 우리 조상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다리를 건널 때마다 별 하나씩을 지나는 셈이다.

물살을 가르기 위한 유선형 교각 구조 덕분에 긴 세월 동안 장마나 홍수에도 유실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해왔다.

검붉은 돌로 이루어진 농다리는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지네가 물을 가로질러 기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농다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다리 위를 걸을 때는 돌이 약간씩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천천히 조심스럽게 발을 옮기게 된다.

특히 다리 아래로 흐르는 미호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물살이 빨라 관광객들은 다리의 오랜 시간과 자연의 조화에 더욱 놀라게 된다.

농다리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지금도 ‘살아 있는 다리’다. 증평·괴산·청주 방면을 연결하던 주요 교통로였고,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으며 활기를 이어간다.

교각 일부가 허물어질 경우에는 즉시 보수 작업이 이뤄진다. 다리를 건너는 방문객이 많아지는 주말과 휴일에는 안전을 위해 옆에 임시 부교가 설치되며, 다리 인근에는 인공폭포, 징검다리, 전망대, 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농다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농다리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초평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등산로와 산책로들이 농다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연과 걷기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총 1.48km 거리로 약 30분이 소요되는 1코스는 농다리와 천년정을 중심으로 한 짧은 순환 산책길이다. 2코스는 미르전망대, 삼고개, 초롱다리 등을 포함한 2.88km 구간이며 1시간가량 걸으며 초평호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좀 더 긴 산책을 원한다면 하늘다리, 다고개, 농다리를 포함한 총거리 4.88km, 약 1시간 30분 거리의 3코스도 좋다.

이와 함께 인근의 ‘미르 309 출렁다리’도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초평호를 가로지르며 길이 309m를 자랑하는 이 다리는 주탑이 없는 설계로 자연 경관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주변 산책로들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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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진천 농다리와 인공폭포)

‘미르’는 순우리말로 ‘용’을 뜻하는 단어로, 다리의 곡선미와 어우러진 이미지가 초평호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다리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일몰 이후에는 입장이 금지되며 조명시설이 없어 야간 출입은 제한된다.

안전을 위해 기상특보(호우·태풍) 발효 시에도 출입이 통제된다. 주차는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로 1032-11에 위치한 농다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갓길 주차는 금지되고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장애인, 친환경차, 경차, 진천군민 등은 주차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천 년을 이어온 지혜와 기술,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다리. 진천 농다리는 단지 유적지를 넘어서 일상과 역사, 그리고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살아 있는 문화재다.

올여름, 농다리 위를 걸으며 28개의 별자리를 밟고, 초평호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자연과 하나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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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일 오래되진 아니지요 장마때 몇번 유실되서 다시 조성한게 몇번 인데 돌 그당시 돌은 홍수때 급류에 다 떠내려가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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