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 걷다 보면 예술과 마주한다
신안 도초도 ‘섬 수국축제’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도에서는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섬 수국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이 축제는 다채로운 품종의 수국과 현대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수국 예술축제다.
무려 1억 송이에 달하는 수국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 축제장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축제는 도초면 수항리에 위치한 ‘도초 수국정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이곳은 2005년 폐교된 도초서초등학교 터를 개조해 조성된 공간으로, 약 3만여 주의 수국이 자라는 전통정원과 수변정원, 소리마당, 카페가 있는 수국센터, 그리고 팜파스그라스원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다양한 색과 형태를 자랑하는 수국 15종 외에도 나무수국과 산수국, 불두화 등 이국적인 꽃들도 함께 만날 수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환상의 정원’이라 불리는 팽나무 10리길은 6종 3천여 주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 좋은 명소로 손꼽힌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다.
지난 11월 수국정원 정상에 설치된 이 작품은 용암석 타일로 구성된 거대한 구(球) 형태의 설치물로, 도초도의 화산지질을 반영하며 자연과 인간, 지구의 숨결을 연결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모서리나 경계 없이 이어지는 다면체 구조 속에서 관람객은 마치 지구 내부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체험하게 된다.
‘숨결의 지구’는 신안군이 진행 중인 ‘예술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물로, 예술을 통해 섬의 정체성과 풍경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밖에도 신안군은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 편의를 위해 비금 가산선착장에서 도초 수국정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축제장 입장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30세 이하 관람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일반 입장권은 수국정원 6,000원, 숨결의 지구 전시는 1만 원이다.

또 파란색 옷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가 3,000원으로 할인되고, 같은 금액의 상품권도 제공돼 관람객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국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하고 싶다면 오전 중 입장을 추천한다. 햇살 아래에서 수국의 다채로운 색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붐비는 시간을 피해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도 좋다.
축제 장소인 도초도는 목포에서 54.5km 떨어진 섬으로, ‘초목이 무성한 섬’이라는 이름처럼 섬 전체가 식물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자산어보’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도초 수국정원 외에도 백사장이 넓고 물빛이 맑은 시목해수욕장, 다도해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초분과 초가, 돌담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품고 있다.
꽃과 예술, 자연과 힐링이 함께하는 도초도의 여름은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섰다. 남은 6월, 시원한 바다를 배경 삼아 한적한 수국 정원을 거닐며 자연과 예술의 깊이를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