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가는 길이 시내버스처럼 쉬워진
‘I-바다패스’의 위력

섬으로 가는 길에 발길이 몰렸다. 인천시가 올해부터 시행한 ‘I-바다패스’ 정책이 도입 5개월 만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인천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는 총 29만3,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8,202명)보다 무려 23.4%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 수치 상승을 넘어 관광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I-바다패스’는 인천시민에게 여객선 요금을 시내버스 수준인 1,500원으로 낮춰주는 파격 정책이다.

백령도처럼 뱃길로 4시간 넘게 걸리는 먼 섬부터 장봉도나 자월도 같은 가까운 섬까지 모두 동일한 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섬 주민에게만 한정됐던 요금 혜택이 시민 전체로 확대되면서, 섬에 가는 심리적 장벽이 무너졌고, 일상 속 여행지로 섬이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이용객 중 인천시민이 약 25만 명으로 타 시·도민보다 5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용객 증가율에서는 타 지역 시민들이 더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인천시민은 20.6% 늘어난 반면, 타 시·도민은 42.7% 증가했다. 이는 인천시가 비시민 대상으로도 요금 지원 폭을 넓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50%였던 요금 지원율을 70%까지 확대해, 타지 사람들도 여객선 요금의 30%만 부담하면 인천의 섬을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출향민, 군장병 면회객은 별도의 조건 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섬 방문의 문턱이 더욱 낮아졌다.
여기에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개발도 빠르게 뒤따르고 있다. 인천시는 덕적도 자전거대회, 자월도 ‘붉은 달 페스티벌’, 섬 캠핑페스티벌 등 지역 특성을 살린 테마형 행사를 기획 중이다.
여름철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오는 8월 열릴 예정인 해변음악축제 ‘주섬주섬음악회’가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섬을 다녀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머무르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되도록 구성됐다.
이번 정책을 경험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인천의 주민은 “전엔 1만5천원이던 배삯이 1,500원이 되니까 시간만 되면 자주 가고 싶다”고 말했으며, 경기도에서 온 관광객은 “요금이 30만원에서 10만원대로 줄어들어 정말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시는 이번 정책 시행에 따라 약 29억 원가량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섬 관광 대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선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객선의 대중교통화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인천이 가진 섬 관광 자원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그야말로 ‘섬 가기 좋은 해’다. 시내버스 요금으로 떠날 수 있는 바다 여행, 그리고 섬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문화 축제가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도움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