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도 감탄”… 굽이굽이 산길 너머, 가슴 탁 트이는 전망대 여행지

열두 굽이 따라 흐르는 비밀의 길
초보 운전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할 곳
고려·조선의 왕도 지나간 고갯길의 매력
전망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말티재)

도심의 바쁜 일상에 지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복잡한 계획 없이도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곳이 있다.

드라이브로 자연과 역사를 모두 마주할 수 있는 충청북도 보은의 말티재전망대는 그런 여행지 중 하나다.

산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 사이로 유려하게 이어진 고갯길, 그 위에 자리 잡은 전망대에 서면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넋을 놓게 된다.

탁 트인 시야에 펼쳐지는 열두 번의 굽이, 마치 바람이 머물다 가는 듯한 정적과 청량함이 여행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전망대
출처: 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라이브 스튜디오)

계절마다 풍경의 결이 달라지고, 시간에 따라 빛의 각도가 달라지면서 같은 장소임에도 새로운 감동을 안겨주는 곳.

누군가는 바이크의 엔진 소리를 벗 삼아,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차를 몰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지친 마음을 달래려 조용히 홀로 이곳을 찾는다.

단순한 전망이 아닌, 자연이 직조한 예술 같은 풍경. 보은 말티재전망대는 잠시 머물다 가는 길목에서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산책처럼 가볍게 떠난 길이 어느새 기억에 남을 풍경으로 남는, 그런 여행을 찾고 있다면 이곳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무심코 올려다본 그곳, 눈앞에 펼쳐진 12번의 곡선. 누군가는 말에서 내렸고, 누군가는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는다.

전망대
출처: 한국관광공사

말티재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고갯길은 단순한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시간을 거슬러 역사를 품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의 깊은 산속, 속리산 초입에 위치한 말티재전망대는 2020년에 문을 열었다.

총 2층 규모로 폭 16미터, 높이 20미터의 이 전망대는 ‘열두 굽이’로 유명한 말티고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초록 숲과 아스팔트 도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사계절마다 색다른 표정을 짓는 이곳은 날씨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맑은 날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감동을 안겨준다.

역사가 스며든 고개, 이름에 얽힌 두 가지 이야기

‘말티재’라는 독특한 이름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조선 세조가 피부병 치료를 위해 속리산을 찾았을 당시, 고갯길이 워낙 험해 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탔다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다.

전망대
출처: 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라이브 스튜디오)

또 다른 해석은 순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말’은 ‘마루(높다)’의 준말이고, ‘티’는 고개를 의미하며 여기에 ‘재(고개)’가 더해진 이름이라는 설이다.

말티재는 장안면 장재리와 갈목리를 잇는 고개로 해발 430미터에 이른다.

역사적으로는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세조가 속리산 행차 중 이 고개를 지나갔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진다. 당시엔 돌을 얇게 깔아 길을 내었을 정도로 험준한 지형이었다고 한다.

드라이브 마니아와 라이더의 성지

오늘날 말티재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동호인들 사이에서 ‘12굽이 와인딩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급경사 도로는 속도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도전이자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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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그러나 초보 운전자에게는 다소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망대에 서면 눈 아래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고갯길의 실루엣이 선명히 보인다. 눈으로 보기엔 아름답지만, 실제로 오르내릴 때는 그 경사가 몸으로 체감될 정도로 가파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지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풍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특별함에 이끌린다.

말티재전망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며, 11월~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월~8월은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입장 마감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주차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주차장 또는 인근 말티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두 곳 모두 무료이며, 만차 시엔 도로 아래쪽에 위치한 보조 주차장도 활용 가능하다.

충북 보은의 말티재전망대는 단순히 ‘풍경 좋은 곳’이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쉬운 곳이다.

과거 왕들이 말을 갈아탔던 고갯길 위에 오늘의 여행자들이 기억을 남긴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시간의 흔적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누군가는 짧은 여행을 통해 긴 여운을 얻고 돌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말티재는 또 한 사람의 인생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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