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 골목길이
여행자들의 특별한 호텔이 되기까지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자리한 고한18번가 마을호텔은 한국 최초의 ‘마을 호텔’로, 마을이 하나의 호텔이 되어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독특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3월 협동조합 형태로 출범한 이곳은 폐광 이후 공동체 붕괴 위기에 처했던 산골마을의 절박한 자구책에서 비롯됐다.
마을호텔 18번가는 ‘주민 중심 관광 자립 모델’이라는 이름처럼, 마을 주민들이 직접 호텔의 주인이 되고 골목과 빈집, 상점들을 호텔의 객실과 편의시설로 탈바꿈시켰다.

고한18번가의 골목은 이 호텔의 로비이자 여행자들을 환영하는 공간이다. 주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손수 그린 벽화와 직접 만든 LED 야생화 장식이 골목마다 놓여 있어, 마치 동화 속 마을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호텔의 객실은 기존 빈집과 폐가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객실은 꽃방(3인실), 빛방(2인실), 별방(온돌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 내 레스토랑은 따로 신축된 건물이 아니라, 마을 골목 곳곳에 자리한 연탄구이 전문점, 중국집, 이발관, 사진관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마을회관은 작은 컨벤션 룸으로 활용되며, 여행자는 호텔의 엘리베이터 대신 골목길 산책을 하며 각 공간을 오간다. 투숙객에게는 마을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마을호텔 18번가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공동체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관광객을 위한 공방 체험, 인근 관광지 연계 투어, 주민이 가이드가 되어 직접 진행하는 여행 코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수익의 일부는 지역 어르신 여행, 학생 체험 행사, 주민 강사 양성 프로그램, 자장면 나눔 같은 사회 환원 사업에 쓰이며 ‘지속 가능한 마을 관광’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최근 마을호텔 18번가는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협동조합의 날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역 소멸 위기에 놓였던 작은 산골마을이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공동체 경제를 회복하고,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김진용 마을호텔 18번가 협동조합 대표는 “우리는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추억이 쌓이며 지역이 살아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마을호텔 18번가가 지속 가능한 공동체 관광 모델로서 지역과 주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한18번가 마을호텔은 이제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마을재생과 주민 자립,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의 의미를 담은 하나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 최초의 마을 호텔이 만든 이 특별한 실험이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