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이 함께하는
전남 화순의 ‘만연산 치유 트레킹’

전라남도 화순에는 여름이면 유독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닿는 특별한 길이 있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만연폭포’와 맑은 숲내음 가득한 ‘만연산 치유의 숲’은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여름 치유지로 주목받고 있다.
화순읍 유천리 수만리 고개 아래에 위치한 만연폭포는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의 청량한 기운으로 예부터 신경통을 앓는 이들이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단지 물소리만으로도 기운이 살아나는 듯한 이곳엔 오래된 사랑 이야기도 전해진다. 전설의 주인공은 두 남녀다.

전쟁터에 나갔던 만석과 그를 기다리던 연순은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남자와 결혼해야하는 위기에 처한 연순이 신방을 뛰쳐나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뛰어내린 곳이 바로 만연 폭포다.
이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폭포의 이름 ‘만연(萬緣)’에도 담겨 있다.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인연, 그 애틋한 정서가 여름의 물안개와 함께 여행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 폭포에 이르기까지의 길목은 ‘만연산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산림복지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해발 668m 만연산 자락에는 삼림욕과 산책을 통해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준비돼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과 자연 체험장, 데크 산책로가 마련된 다산 숲 속 체험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무장애 숲길인 오감연결길은 참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식생이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반기며,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경사 완만한 데크길이다.
치유숲길은 건강오름숲·하늘숲·건강회복숲 등 이름만 들어도 쉼이 느껴지는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삼나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을 마시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라앉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곳곳에 마련된 명상쉼터에서 가만히 앉아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느낌이다.

폭포수의 시원한 물줄기와 자연의 숨결이 깃든 숲길, 여기에 옛이야기가 더해진 전남 화순의 만연산과 만연폭포.
복잡한 일상과 더위에서 벗어나 여름의 진정한 힐링을 찾고 싶다면 이 길 위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보자. 당신의 몸과 마음이 어느새 가벼워져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