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 함백산, 야생화와 주목 숲,
정암사까지 품은 여름 트레킹 명소

‘겨울 설산’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강원도 정선의 함백산이 여름철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사계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해발 1,572.9m에 달하는 함백산은 태백산, 가리왕산, 백운산, 일월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빼어난 전망의 산이자, 여름이면 수많은 야생화와 고산식물,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더해져 ‘야생화 천국’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차량으로 해발 1,330m 지점까지 접근이 가능해 3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트레킹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함백산은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소도동 사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핵심 지점으로, 동쪽으로는 매봉산, 북쪽으로는 금대봉과 대덕산을 잇는 고산지대의 중심에 있다.
‘크고 밝은 산’이라는 뜻의 함백산은 한반도 남부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으로, 그 위용만큼이나 품고 있는 자연과 문화유산 또한 깊고 풍요롭다.
여름철 함백산은 수많은 등산객뿐 아니라 사진작가와 가족 단위 관광객들까지 불러 모은다. 고산식물이 대규모로 자생하는 이곳은 특히 ‘만항재’ 일대가 대표적이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국내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여름에는 보랏빛 범꼬리, 붉은토끼풀, 마타리 등 다양한 야생화가 꽃을 피워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

야생화 축제와 같은 지역 행사도 함께 열려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유혹한다. 햇살 가득한 능선을 따라 걷는 길에는 바람이 머물고,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드리워져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정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여행객들은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여유를 찾게 된다.
또한 함백산은 단순한 자연 트레킹 명소를 넘어 신비로운 문화유산을 함께 품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산자락에는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꼽히는 ‘정암사’가 있다.
정암사는 통일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를 따라 창건한 것으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수마노탑(보물 제410호)과 전설적인 주목 ‘선장단’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수마노탑은 함백산의 숲과 어우러져 경건한 분위기를 더하며, 산행의 끝에 만나는 마음의 안식처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여름철 함백산은 등산 입문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최단 코스 기준으로는 차량으로 중간지점까지 이동 후 약 30분 정도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체력 부담이 적다.
초입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가장 짧은 코스로 직진할 수 있고,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은 15분 정도 더 걸리지만 경사도가 완만하고 풍경이 더 아름다워 하산 코스로 적절하다.
가볍게 산책하듯 즐기며 야생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이 조합이 특히 추천된다. 주차는 강원 태백시 혈동 산 57-12 일대 갓길 주차를 활용하면 된다.
삼국유사에 ‘묘범산’으로 기록될 만큼 깊은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함백산은 단순한 자연 풍경을 넘어, 여행자들에게 삶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과 공간을 선사한다.
뜨거운 여름, 고도 높은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화사한 야생화 군락이 주는 청량한 위로를 느끼고 싶다면 함백산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