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위에 서면 심장이 내려앉는다
아래로 펼쳐지는 한반도 지형의 위엄
정선을 기억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체험
바닥이 보인다. 그런데 발은 허공에 떠 있다. 강원 정선의 병방산 절벽 끝, 하늘과 맞닿은 투명한 유리 위에 선 순간, 사람들의 감각은 흔들린다.
아래로는 동강이 휘돌며 만든 한반도 모양의 지형이 선명하게 펼쳐지고, 발아래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낭떠러지다. 스릴과 경이, 그리고 극도의 몰입이 동시에 몰려온다.
이곳은 아리힐스 리조트의 명물 ‘스카이워크’.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정선의 대표 명소로 떠올랐다.
발밑이 사라지는 순간, 그 아찔함에 빠지다
스카이워크는 정선 병방치 절벽 끝 해발 583미터 높이에 자리잡고 있다. 유리로 된 바닥 위를 걸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전망대는 길이 22미터의 U자형 구조로, 관람객은 유리 위를 따라 곡선을 돌며 하늘과 맞닿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아래로 펼쳐지는 지형이다. 동강이 휘돌아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이 발아래에 드러나는 순간, 그 압도적인 자연의 풍경에 누구나 숨을 멈춘다.
유리 난간 밖으로 손을 내밀거나 위로 올라서는 행동은 금지되어 있으며, 스카이워크는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성인 2,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1,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 방문 시에는 10% 할인도 적용된다. 주말과 공휴일 오후 시간대에는 병방치 전망대 주차장이 혼잡하므로, 아리힐스 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왜 사람들은 유리 위로 발을 올리는가
스카이워크의 매력은 단순한 높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유리 위를 걷는 오싹한 감각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생경함을 준다.
발끝에 닿는 투명한 바닥은 안전하게 설계됐지만, 심리적으로는 끝없이 추락할 것 같은 착각을 유발한다. 그 낯선 감각이 오히려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스카이워크 근처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병방산 정상에서는 해발 607미터 지점에서 출발하는 짚와이어가 마련돼 있는데, 이는 단연 리조트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짚와이어는 약 1.2킬로미터 구간을 최고 시속 120킬로미터로 내려온다. 병방산을 가르며 계곡과 계곡 사이를 하늘을 날 듯 가로지른다.
표고차는 무려 325.5미터.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자연 속을 비행하며 느끼는 쾌감은, 스카이워크의 아찔함과는 또 다른 차원의 스릴이다.
정선에서 이곳을 빼놓으면 후회한다
아리힐스 리조트는 단순한 숙소를 넘어, 정선 관광의 중심지로 손꼽히고 있다.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외에도 ATV 체험, 글램핑장, 무장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이다.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곳엔 정선5일장도 열리며, 인근에는 영월 선암마을, 옥천 두준봉과 더불어 ‘한반도 지형’을 대표하는 명소로도 꼽힌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정선을 갔다면 스카이워크를 안 가본 건, 반만 본 거다.” 자연이 만든 예술을 공중에서 감상하며, 두려움과 황홀함이 교차하는 이 독특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된다.
당신이 하늘을 걷는 그날, 발아래 펼쳐지는 대자연은 말없이 품에 안긴다. 정선, 아리힐스 스카이워크. 그곳은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감각을 깨우는 무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