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미동산수목원,
여름꽃과 숲길이 어우러진 힐링 명소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미동산 자락에 자리한 미동산수목원이 여름 절정을 맞아 무궁화와 홍수련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해발 557.5m 미동산의 풍요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조성된 이곳은 충북 유일의 공립수목원으로,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1996년 조성에 들어가 2001년 개원한 미동산수목원은 장미원 등 51개의 일반·특별전문원을 갖추고 1,593종, 31만 본의 식물을 보존·관리하며 사계절 다양한 식물과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현재 수목원 입구에서는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흰색, 분홍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상의 무궁화는 각각 순수함, 부드러움, 열정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한국적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전한다.

상록담 트리탑 생태관찰대 아래로는 홍수련이 만개해 화려한 빛깔을 드러내며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붉고 선명한 수련은 흰 수련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해 주말 가족 나들이나 연인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미동산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숲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도 갖추고 있다.

‘행복나눔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1.7km 코스로, 하천을 따라 목재문화체험장을 돌아 내려오는 길이 경사가 완만하고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여름에도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다.

좀 더 길고 다양한 식생을 만나고 싶다면 3.5km의 ‘숲탐방길’이 제격이다. 수생식물원 데크길을 거닐며 물속과 물가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고, 참나무원·단풍나무원·무궁화원 등 전문원도 탐방할 수 있다.

조금 더 깊은 숲속의 피톤치드를 만끽하고 싶다면 8km의 ‘해아람길’이 기다린다. 구상나무와 자작나무, 편백나무 등 숲을 가득 채운 침엽수와 활엽수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 속에서 계절마다 다른 꽃과 나무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으며, 고라니쉼터 전망대에서 수목원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도전적인 등산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8.6km ‘해오름길’도 인기다. 미동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전망대에서 탁 트인 풍경과 함께 산새 소리와 시원한 바람을 즐기기에 좋으며, 하산길은 계단이 설치돼 있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