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둥만 89m, 한국에서 제일 긴 높이”… 한국의 3대 폭포

장수대 계곡이 품은 신비와 전설
대승폭포의 압도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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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제군 (대승 폭포)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 자리한 대승폭포는 한국에서 ‘가장 긴 낙차’를 자랑하며,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 3대 폭포로 불린다.

해발 740m, 89m 높이의 거대한 물기둥이 수직으로 쏟아져 내려, 한계령 계곡을 타고 퍼져나가는 물보라와 이어지는 무지개가 장대한 풍경을 완성한다.

설악산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서 0.9km 거리로, 누구나 가볍게 걸어 접근할 수 있는 이 폭포는 지질학적 가치와 자연미를 인정받아 2013년 3월 11일 명승 제97호로 지정됐다.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남설악 지역을 대표하는 지형·지질학적 명소로서도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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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제군 (대승 폭포)

대승폭포는 ‘한국의 3대 폭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규모와 전설, 그리고 역사적 의미를 모두 품고 있다.

폭포가 자리한 남설악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에 관입한 화강암 지형으로, 단층선을 따라 형성된 급사면과 단애가 폭포의 웅장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이곳은 단층 폭포이자 수직낙하형 폭포로 분류되며, 주변의 가리봉·주걱봉·삼 형제 봉 등 남설악의 수려한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이 감탄해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씨를 새겼다고 전해지는 폭포 맞은편의 거대한 반석은,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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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제군 (대승 폭포)

이 폭포에는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전설도 있다. 옛날 이곳 한계리에 살던 대승이라는 총각이 폭포 절벽에서 버섯을 따다 위기를 맞았을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절벽에서 다급하게 이름을 부르는 어머니의 소리를 따라 올라가 보니, 동아줄을 갉아먹고 있던 커다란 지네가 있어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전설로, 대승폭포라는 이름에는 ‘죽어서도 아들을 지켜준 어머니의 외침’이라는 뜻으로 이 같은 모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승폭포를 찾는 길은 웅장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장수대에서 출발해 대승폭포와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2.8km 코스(왕복 약 1시간 40분)는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등반 도중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 가리봉을 비롯한 남설악의 절경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맞은편 관망대에 서면, 폭포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펼쳐지는 장대한 풍경과 함께 ‘구천은하’ 글귀를 감상할 수 있으며, 물보라와 무지개가 어우러진 폭포수의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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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제군 (대승 폭포)

폭포 아래에는 ‘중간폭포’라 불리는 또 다른 소규모 폭포도 있어 대승폭포 일대의 자연미를 한층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연중 개방되는 대승폭포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하절기에는 오전 3시부터 오후 1시, 동절기에는 오전 4시부터 정오까지만 입산이 가능하다.

구룡폭포와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 3대 폭포’로 불리며, 압도적인 높이와 전설, 그리고 역사적 의미를 모두 담은 대승폭포는 설악산을 찾는 이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손꼽힌다.

거대한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물안개와 청량한 바람을 마주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 폭포 중 하나로서의 위엄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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