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안다는 여름 명소”… 7.2km로 이어지는 계곡

설악산 내설악,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따라 걷는 힐링 코스
여름
출처 : 인제군 (지난 12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에 자리한 백담계곡은 설악산 내설악을 대표하는 여름철 피서지로,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이어지는 7.2km 구간의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시원한 물줄기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백담(百潭)’이라는 이름처럼 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100여 개의 담(물이 고인 웅덩이)이 이어져 있어,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서늘한 기운이 전해지며 무더위를 잊게 한다.

백담계곡은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과 마등령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펼쳐진 내설악의 주요 수계로, 선녀탕과 수렴동, 가야동, 백운동 계곡을 비롯해 내설악의 물줄기를 아우르는 ‘설악의 어머니 계곡’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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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제군 (지난 12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계곡물은 발목에서 무릎 높이 정도로 깊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며, 깨끗한 암반과 조약돌, 맑은 물줄기, 부드러운 산세와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걷는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차량 출입이 제한된 8km 포장도로로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나 노인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용대리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 걸어가면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되는데, 오를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백담사까지 올라간 뒤, 내려올 때는 약 1시간 20분 동안 천천히 걸으며 계곡을 감상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교, 강교, 원교 등 여러 다리를 지나며 두태소, 은선도, 청룡담과 같은 다양한 명소를 만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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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제군 (지난 12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계곡 중심부에 자리한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고찰로,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백담계곡 상류로 이어지는 수렴동계곡은 기암괴석과 폭포, 깊은 소(沼)가 조화를 이루는 절경으로, 내설악의 또 다른 대표 골짜기다.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백담계곡에서 수렴동을 거쳐 마등령을 넘어 외설악으로 이어지는 코스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새벽에 출발해 하루 종일 걷는 여정 속에서, 마등령에서는 칼날 같은 공룡능선을 마주하는 장관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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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제군 (지난 12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백담계곡은 연중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는 상업 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 물과 간식, 간단한 피서 용품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장애인 편의시설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용 시 유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도 무더위를 피해 많은 피서객들이 백담계곡을 찾아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며 한적하고 청량한 여름을 즐겼다.

설악동보다 인적이 드물어 조용한 자연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곳으로, 여름철 특별한 계곡 나들이를 원한다면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이 물길을 따라 걸으며 설악산의 숨겨진 매력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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