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드물다, 물은 맑다”… 여름 피서지로 꼭 가볼만한 삼일계곡

사람 손 타지 않은 자연의 청량함
더운 여름에도 물소리 가득한 피서지
바위 위 소나무가 주는 신비한 풍경
계곡
출처: 화천군 (강원도 화천군 삼일계곡)

이름도 생소한 계곡, 하지만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누구나 한마디를 내뱉는다.

“이렇게 맑은 물은 처음이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원시림 한가운데서 차가운 계곡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바위 위에 자란 한 그루 소나무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기슭, 그 깊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삼일계곡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청량한 기운으로 피서객들의 숨은 보물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원시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계곡

삼일계곡은 화천의 대표 계곡인 광덕계곡과 백운계곡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자연미와 청정함은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계곡
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화천군 삼일계곡)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이용되면서 군사적 통제 아래 있었고, 일반인들에게는 오랫동안 출입이 어려웠던 지역이다.

이로 인해 삼일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물길과 울창한 수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들어서면 고요한 숲속에 맑고 찬물이 바위 사이를 따라 흐르고, 그 주변은 짙푸른 수목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마치 태초의 자연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계곡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암석들이 이어지며, 너른 바위 위에는 돗자리를 펼치고 쉴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흐르는 물소리는 여름철 최고의 자연 피서지를 찾는 이들에게 적격이다.

촛대처럼 우뚝 선 바위와 정자의 운치

삼일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독특한 풍경은 위쪽 화악산 방향에서 만날 수 있다.

계곡
출처: 화천군 (강원도 화천군 삼일계곡)

깊은 협곡을 따라 걷다 보면 해발 40미터 높이의 ‘촛대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 꼭대기엔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초의 심지처럼 솟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처럼 자연이 만든 독특한 지형은 삼일계곡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 다른 명소인 ‘화음동’에 이르면 경쾌한 물소리가 귓가를 울리며 계곡물이 거세게 흐르고, 그 옆에는 조용히 앉아 쉴 수 있는 정자도 자리해 있다.

근처에는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식당도 모여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요기를 하기에 좋다. 대규모 상업시설 대신 자연과 조화를 이룬 소박한 풍경은 여행자에게 한적한 쉼을 선물한다.

여름날 숨겨진 피서지, 지금이 적기

삼일계곡은 사계절 모두 고유의 매력을 지녔지만, 특히 여름이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계곡
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화천군 삼일계곡)

차갑게 흐르는 물줄기와 바위 위의 시원한 그늘은 한낮 더위를 잊게 하고, 한적함까지 더해져 ‘혼자만 알고 싶은 계곡’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주차는 다소 불편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동서울터미널 등에서 화천행 버스를 타고, 화천 시내버스터미널에서 21번 버스로 갈아탄 후, 삼일리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세월이 고이 간직한 자연 속에서 신선처럼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삼일계곡으로 향해보자. 이름 없는 이 계곡에서, 이름보다 깊은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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