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화경에서 즐기는 여름의 향연
수국과 함께하는 특별한 힐링

전라남도 담양군 봉산면 유산길 71에 자리한 죽화경은 동양의 대나무와 서양의 장미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화를 담아낸 남도 풍경 정원으로, 전라남도 제2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특별한 공간이다.
매년 여름, 이곳에서는 담양의 푸른 숲과 어우러진 유럽 수국을 중심으로 한 감각적인 축제가 열리며, 올해도 7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4회 유럽수국축제’가 펼쳐진다.
정원 전체를 가득 채운 순백의 유럽 수국은 정원을 찾는 이들에게 이국적인 감성을 선사하며, 마치 유럽의 고풍스러운 정원에 온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죽화경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원이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대나무의 강직한 수직미와 부드럽게 흐르는 수국과 계절 꽃들의 조화는 정원의 미학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정원 곳곳에 설치된 삼각대 구조물은 사람의 기운이 모여드는 상징으로, 방문객에게 활력을 주는 상징적 오브제로 자리하고 있다.
유럽수국축제 기간 동안 죽화경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경로와 학생 4,000원, 유아 3,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성인 4,000원, 경로·학생 3,000원, 유아 2,000원의 할인 요금으로 입장할 수 있다. 담양군민의 경우 성인 요금이 3,000원으로 적용된다.

관람 시에는 지정된 산책로와 휴게 공간을 이용해야 하며, 정원의 꽃과 나무를 훼손하거나 무리 지어 핀 꽃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죽화경은 관람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두세 가지 식물과 장식 소품으로 나만의 미니정원을 꾸미는 체험(2만 원), 자신이 고른 반려식물을 예쁜 화분에 심는 반려식물 심기(1만 5천 원부터, 식물 종류와 화분 크기에 따라 변동), 허브와 곡물가루, 에센셜 오일을 활용한 천연비누 만들기(녹여붓기 비누 1만 원, 숙성비누 2만 원), 메리골드 염료로 손수건, 에코가방, 스카프 등을 염색하는 천연염색 체험(1만~2만 원) 등이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인테리어 미니 소품 화분 꾸미기, 천연 립밤이나 아로마 벌레퇴치제 만들기(택 1, 체험료 1만 원) 등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 친구끼리도 추억을 만들기에 좋다. 모든 체험은 최소 1주일 전에 예약해야 원활한 참여가 가능하다.

죽화경 인근에는 대나무 숲길로 유명한 죽녹원과 1.2k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길, 그리고 조선 중기의 대표 정원으로 손꼽히는 소쇄원도 가까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담양의 다양한 정원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죽화경의 수국 정원과 죽녹원의 푸른 숲, 소쇄원의 전통 정원이 이어지는 여정은 계절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며 도심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더없이 좋은 힐링 코스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