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따라 흐르는 계곡의 속삭임
단 20분이면 닿는 숨은 천국
여름이면 더 그리워지는 시원한 절경

“소문만 무성하던 그 폭포, 실제로 보면 말이 안 나온다.” 산골 주민들 사이에서만 전해지던 비밀의 장소, 이제는 생태 등산객들 사이에서 ‘소문난 진짜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 홍천 백암산 자락 깊은 숲속,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이곳에 ‘가령폭포’가 있다. 숲에 가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폭포는, 그야말로 자연이 숨겨둔 보석 같은 존재다.
가령폭포는 백암산 서남쪽 기슭, 해발 1,099m에 위치한 오지 속 폭포다. 영혼을 연다는 뜻에서 ‘개령폭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높이 약 50m의 기암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에서는 귀를 때리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진다. 그 물소리와 시원한 물안개는 한여름 무더위조차 단숨에 씻어낸다.

그 주변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청정 자연 그 자체다. 산나물과 약초,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산새들은 이곳을 천국 삼아 노닌다.
특히 이 폭포는 백암산에서 솟은 샘물이 400리 홍천강으로 이어지는 비레올 계곡을 따라 형성된 것으로, 물의 청량함이 남다르다. 아직까지도 인적이 드물어 오염되지 않은 물줄기와 자연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계곡 따라 오르면 펼쳐지는 시원한 절경
가령폭포까지의 길은 비교적 짧지만 험한 구간이 많아 안전한 등산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접근 경로는 홍천에서 철정검문소를 지나 내촌면도를 따라 외아삼거리와 연화사를 거쳐 폭포 방향으로 향하는 길이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촌면 와야리 산12-1로, 인근 와야리 38-3에는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차량을 이용한 접근도 어렵지 않다.

이후 연화사 방면에서 숲길과 계곡 물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약 2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여름에도 숲이 워낙 울창해 햇볕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길을 오르는 동안에도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길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량함을 전하며, 발걸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봄에는 들풀과 약초들이 피어나고, 가을엔 단풍이 폭포 절경과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자연 속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 생태체험과 자연 등반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이 가령폭포 역시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홍천군은 가령폭포를 ‘홍천 9경’ 중 제5경으로 선정해 보존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으며, 폭포로 향하는 진입 도로 대부분도 잘 포장돼 접근성까지 확보됐다.

무엇보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언제든 찾을 수 있으며, 입장료 역시 없다.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돈 걱정 없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장소다. 보다 자세한 정보나 방문 관련 문의는 홍천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www.hongcheon.go.kr/tour) 또는 033-430-2544번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아직은 많은 이들이 모르는 장소지만, 머지않아 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차박 명소’, ‘SNS 인증 필수 장소’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바로 이 여름이 그 고요한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