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고수도 잘 몰라요”… 한적하게 인생샷 건지는 올여름 수국 여행지

영랑호를 품은 속초,
유럽수국 바다에서 즐기는
특별한 여름 산책
수국
출처 : 연합뉴스 (29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한 농원에 수국이 만개해 있다. 2025.7.29)

강원도 속초시 영랑호반길 421-1에 자리한 속초수목농원은 올여름 조용히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주목할 만한 새로운 여행지다.

7월 25일부터 9월 14일까지 열리는 속초수국축제 기간 동안 이곳은 1만여 평 규모 부지에 심어진 30만 송이의 유럽수국, 일명 목수국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6월에는 애나벨과 산수국이 주를 이루지만, 7월 말부터 8월 사이에는 순백의 유럽수국이 농원을 가득 메워 마치 하얀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처럼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수국
출처 : 연합뉴스 (29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한 농원에 수국이 만개해 있다. 2025.7.29)

속초수목농원은 단순히 꽃만 많은 명소가 아니라, 복합적인 가치와 이야기를 지닌 공간이다. 2019년 고성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김경혁 대표가 황폐해진 이 땅에 땀과 눈물로 수국을 심어 다시 피워낸 곳으로 지금은 속초의 대표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곳곳에는 불탄 나무와 재활용된 폐가가 자연스럽게 정원의 일부로 자리잡아, 단순한 조경을 넘어 교훈과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완성됐다.

농원 내부는 바람의 언덕, 그라스가든, 은하수 언덕, 선샤인 가든 등 테마별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산책을 하며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바람의 언덕 정상에서는 영랑호와 설악산 대청봉, 달마봉, 울산바위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수국
출처 : 연합뉴스 (29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한 농원에 수국이 만개해 있다. 2025.7.29)

입구를 지나면 펼쳐지는 ‘수국 카펫’ 구간부터 방문객들의 카메라 셔터가 바쁘게 움직인다. 하얗게 물든 유럽수국이 마치 바다처럼 펼쳐져 포토존으로 꾸며진 벤치나 장식물조차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낮에는 청량한 바람과 함께 수국 사이를 거닐며 산책을 즐기고, 일몰 이후에는 조명이 밝혀진 수국길을 따라 로맨틱한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유롭게 수국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적한 명소다.

입장은 무료이며, 방문객들은 수국을 감상할 뿐 아니라 다양한 수목과 꽃을 구매할 수 있다. 인근에는 영랑호습지생태공원과 영랑호수공원도 있어 하루 일정으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

수국
출처 : 연합뉴스 (29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한 농원에 수국이 만개해 있다. 2025.7.29)

햇볕이 강하고 일교차가 큰 속초의 여름 특성상, 양산과 모자, 선크림 등을 챙기면 더욱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수국과 함께 여유롭고 특별한 여름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영랑호를 품은 속초수목농원으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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