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면 펼쳐질 풍경”… 스카이워크까지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맥문동 명소

보랏빛 꽃길과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
맥문동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항송림산림욕장)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34번길 122-16에 자리한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여름이 깊어가는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솔숲 아래로 보랏빛 맥문동이 만개하며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1954년 당시 장항농고(현 장항공고) 학생들이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식재한 곰솔 1만 2천여 그루가 1.5km 길이의 해안을 따라 울창하게 자라난 이곳은, 바다와 숲, 꽃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솔숲을 걷다 보면 소나무의 짙은 향이 바닷바람과 함께 스며들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바닥을 덮은 마른 솔잎 위로 이어지는 발걸음은 부드럽고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맥문동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항송림산림욕장)

벤치와 원두막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서해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 간식을 나누기에도 좋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솔숲을 따라 펼쳐지는 하층부의 보랏빛 맥문동 군락이다. 여름철 숲속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맥문동 꽃이 소나무 아래를 가득 메워 숲길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며 마치 별빛이 내려앉은 듯한 장관을 이룬다.

빽빽한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맥문동 꽃잎에 닿을 때마다 빛이 은은하게 퍼져,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오전 9시에서 11시, 그리고 해질 무렵인 오후 4시 이후의 부드러운 햇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한결 더 몽환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맥문동
출처 : 서천군 (장항송림산림욕장)

바닷바람이 솔숲을 스쳐 지나가며 여름 더위를 잊게 하고, 보랏빛 꽃길은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게 만든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장항송림산림욕장의 하이라이트인 스카이워크로 향해보자. 해송 숲 위를 가로지르는 높이 15m, 길이 236~250m의 스카이워크는 발아래로 펼쳐진 울창한 솔숲과 눈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해바다, 그리고 저녁 노을이 그려내는 붉은 물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걷는 내내 솔숲 위를 거니는 듯한 아찔함과 탁 트인 개방감이 주는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지며, 끝에 마련된 전망 데크에서는 서천의 바다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서천갯벌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676년 나당 전쟁의 마지막 전투였던 기벌포 해전이 벌어졌던 장소를 내려다볼 수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명소로 꼽힌다.

맥문동
출처 : 서천군 (장항송림산림욕장)

여름철 장항송림산림욕장은 단순히 솔숲과 꽃길을 걷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곰솔과 보랏빛 맥문동이 만들어내는 숲속 정원은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하고, 스카이워크에서는 서해의 노을이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연계해 ‘갯벌·바다 덕분에’라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배우며 여행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8월 중순 이후, 맥문동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장항송림산림욕장을 찾는다면, 해송 숲과 보랏빛 꽃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시원함을 느끼고, 스카이워크 위에서 서해의 노을과 갯벌을 내려다보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도심의 더위와 소음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청량한 여름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곳이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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