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가득한 숲속 힐링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 회복
입장료 없이 즐기는 산림욕 명소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난다. 하지만 진정한 여름 여행의 묘미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숲속에서 걷는 순간에 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나뭇잎이 흔들리며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발밑을 덮고, 바람에 실린 흙냄새와 초록 향기가 몸을 감싼다.
깊은 숲으로 들어서면 도시의 뜨거운 열기와 소음이 어느새 사라지고, 들숨과 날숨마저 달라진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피서와 힐링이 동시에 찾아오는 곳, 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의 경계에 자리한 ‘축령산 편백숲’이 바로 그런 여행지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편백숲이자, 삼림욕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 명소로 손꼽힌다. 여름철에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라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다.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온몸으로 숲을 느끼며 걷기 좋은 여행을 찾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편백숲
축령산 편백숲은 해발 621.6m의 축령산 일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1,150헥타르 규모의 편백과 삼나무 숲이 울창하게 뻗어 있다.

지금은 전국적인 산림욕 명소로 알려졌지만, 시작은 단 한 사람의 손에서 비롯됐다. 독립운동가 출신인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21년간 사재를 털어 한 그루씩 심어 오늘의 숲을 만들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은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의 발길을 부르는 힐링 여행지로 변모했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력과 심폐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숲속을 천천히 걸으며 깊게 호흡하면 공기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울창한 숲과 완만한 경사 덕분에 어린아이와 노인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보편적인 피서형 숲 여행지인 셈이다.
걷기 좋은 산소(O₂) 길과 여유로운 숲속 피서
축령산 편백숲의 매력은 걷기 좋다는 데 있다. 숲을 가로지르는 총 23.6km의 ‘산소(O₂) 길’ 트레킹 코스는 네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체력과 시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1구간(9km)은 모암마을에서 출발해 금곡영화마을까지 이어지며, 약 3시간이 걸리는 가장 긴 코스다. 이 길을 따라가면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를 지나게 된다.
2구간(6.3km)은 금곡영화마을에서 시작해 추암마을과 괴정마을로 이어지며 숲과 마을 풍경이 교차해 걷는 재미가 있다.
3구간(4.5km)과 4구간(3.8km)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순환형 코스로, 숲의 밀도와 자연 쉼터가 고루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길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까지, 자연의 모든 소리가 피서지의 배경음악이 된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아도 시원하고, 굳이 바다를 가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축령산 편백숲의 또 다른 매력은 ‘완전 무료’라는 점이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고, 숲속 체험과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모암마을에는 통나무집 숙소 4동이 마련돼 있어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도 있다. 괴정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이 조성돼 있어 체류형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걷기 좋은 길, 상쾌한 공기, 무료 입장과 숙박까지 갖춘 축령산 편백숲은 더위를 피해 떠나는 보편적 피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고요한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피로와 답답함이 사라지고 자연의 위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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