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니면 못 본다”… 한반도 딱 하나뿐인 이색여행지

국내 유일의 운석 충돌 명소
5만 년 전 우주가 남긴 흔적
꼭 가봐야 할 이색 지질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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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합천군 (합천 운석충돌구)

한반도에서 단 한 곳, 우주와 지구가 만난 흔적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평화로운 들판과 야트막한 산이 이어지는 풍경 속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 합천 운석충돌구다.

지금은 고요한 마을이지만 5만 년 전 이곳은 시속 2만km로 날아든 운석이 지구를 강타한 현장이었다.

단 한 번의 충돌로 생겨난 분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석 충돌로 형성된 지형으로, 이색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꼭 가볼 만한 명소로 꼽힌다.

국내 유일, 우주가 만든 자연의 거대한 흔적

합천 운석충돌구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지름 200m 규모의 운석이 충돌하며 형성됐다.

충돌 당시 1,400메가톤에 달하는 폭발 에너지가 발생했고, 바위는 뜯겨 나가 산을 이루었으며, 지름 7k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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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합천 운석충돌구)

충돌 직후 생긴 분지는 오랜 세월 동안 호수가 되었고, 최대 70m 두께의 퇴적층이 쌓여 오늘날의 비옥한 평야를 만들었다.

2020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시추코어 조사와 광물 분석을 통해 운석 충돌의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했다.

130m 깊이에서는 ‘충격 원뿔암’이, 142m 깊이에서는 강한 충격에서만 나타나는 석영의 평면 변형 구조가 발견됐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Gondwana Research)에 실리며, 합천 운석충돌구가 한반도 최초이자 동아시아 두 번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운석이 남긴 구덩이는 수천 년 동안 물을 가둬 호수가 되었고, 그 바닥에 쌓인 퇴적물이 오늘날의 기름진 토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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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합천군 (합천 운석충돌구)

현재 이 일대는 논과 밭이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으로 변했지만, 땅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우주 충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색적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곳의 전망대에 오르길 추천한다.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분지와 주변 산지는 5만 년 전 사건을 상상하게 만든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자연이 남긴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된다.

과학과 여행이 만나는 새로운 관광지

합천군은 이 특별한 지질 자원을 활용해 과학과 관광을 결합한 테마 여행지를 준비하고 있다. 초계대공원 내 관광안내소를 운영 중이며, 2025년에는 합천 운석충돌구 거점센터가 개관할 예정이다.

전시관, VR 체험관, 소강당 등을 갖춘 센터는 우주와 지질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교육형 명소가 될 전망이다.

한반도에서 단 하나뿐인 운석 충돌 지형, 합천 운석충돌구. 여름 피서지처럼 시끌벅적하지 않아도, 이곳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들판과 우주의 흔적은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국내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색 여행지를 찾는다면, 합천으로 향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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