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대숲부터 은하수길까지
울산 도심 속 힐링 생태정원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에 위치한 태화강국가정원은 무더위 속에서도 정원을 찾는 발길을 붙잡는 여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7월 말부터 만개한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루며 한여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노란 꽃잎 사이로 햇살이 내려앉는 초화단지에서는 누구나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주말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사진 애호가들로 붐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과거 비닐하우스와 농경지로 방치돼 있던 태화강 둔치를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시민 노력의 결실이다.

2019년 7월 공식 지정된 이곳은 산업화 시절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대표적인 도시 재생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총면적 83만여㎡의 광활한 부지에는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수생 등 여섯 개의 주제정원이 구성돼 있으며,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숲길 ‘십리대숲’은 이 정원의 대표 명소다. 4km에 달하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대나무가 바람에 부딪히며 내는 청량한 소리와 그림 같은 풍경이 어우러져 힐링을 선사한다.
또한, 해가 지면 대나무 사이에 불빛이 수놓이는 ‘은하수길’이 정원을 색다르게 채운다. 이 정원은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에도 등장해 한류 관광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는 초화단지 외에도, 대나무생태원, 야간 조명으로 꾸며진 은하수정원, 시민 참여로 꾸며진 예술 정원 등도 산책로를 따라 펼쳐져 있다.
최근에는 척과천의 깨끗한 물을 실개천으로 직접 유입해 분수 시설이 다시 가동되면서, 정원의 생태적 품격이 한층 높아졌다. 오산못과 실개천이 함께 어우러지며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용 시간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국가정원 자체는 시간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안내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은하수길은 일몰부터 오후 11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공영주차장과 화장실이 잘 마련돼 있어 접근성도 좋고, 반려동물도 목줄 착용 시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단, 맹견 5종은 입마개 착용이 필수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정원을 매개로 한 문화 활동과 휴식,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등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이다.
대나무와 해바라기, 실개천이 함께 어우러진 도심 속 정원은 한여름 더위를 피해 자연 속으로 떠나기 좋은 울산의 대표 힐링 명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