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만든 터널 속으로
보성의 여름이 펼쳐진다

전라남도 보성군 미력면에서 복내면까지 이어지는 약 10km 구간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시원하고 싱그러운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1960년대부터 가꾸기 시작된 이 길은 해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하지만, 특히 여름이면 푸르게 드리운 나무 터널이 깊은 녹음으로 하늘을 가리며 완벽한 초록빛 쉼터를 만들어낸다.
도로 양편에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는 평균 수령 30~40년 이상으로, 나무 높이만도 10~30m에 달한다.

굵고 우람하게 뻗은 줄기와 빼곡하게 퍼진 잎사귀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식혀주며, 창문을 연 채 이 길을 달릴 때면 초록빛이 쏟아지는 듯한 특별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여름 바람을 맞으면서 차로 느긋하게 달려도 좋고, 자전거로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달려도 좋다.
보성군은 이곳을 ‘숲 로드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부 구간에는 꽃길과 쉼터가 들어섰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로와 자전거길도 마련되었다.
그 덕분에 단순히 지나치는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머무르며 즐기는 산책과 여행의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근 여행지도 다채롭다. 녹차수도라고 불리는 보성에는 주암호를 비롯해서 율포해변과 녹차밭까지 갈 수 있는 관광지가 풍성하다.
1박 2일 중에 거쳐가는 메타세쿼이아 숲은 드라이브 도중에 차를 멈춘 채로 사진 풍경을 담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처럼 혼잡하지 않으면서도 그에 못지않은 풍경을 자랑해 아직 덜 알려진 숨은 명소를 찾는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다.
지금 초록빛의 정수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보성 메타세쿼이아길에서의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출발은 복내면 유정리 577-3, 또는 미력면 용정리 605-3 중 어느 방향에서든 가능하며, 두 지점을 왕복하며 마주치는 풍경은 같은 길이지만 전혀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차창 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의 율동과 함께, 여름 한철의 낭만을 보성에서 만나보자.



















로드뷰 보니까 넘 좋네요. 주소까지 찍어줘서 감사합니다. 여행길에 추가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