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와 금빛 해변이
이어주는 두 섬,
비진도

통영 앞바다 남쪽, 뱃길로 약 40분. 그곳에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름 여행지가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에 위치한 비진도는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 ‘조용한 여름 휴양지’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쌍둥이처럼 닮은 두 섬이 길이 550m의 천연 백사장으로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지형의 이 섬은, 이름처럼 ‘진주보다 빛나는’ 풍경을 자랑한다.

비진도는 내항과 외항, 두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행객의 대부분은 해수욕장이 자리한 외항마을에 발을 디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외국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얀 모래사장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펼쳐진 바다는 한쪽은 몽돌해변, 다른 한쪽은 고운 모래 해변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지닌다.
이곳은 해변의 앞과 뒤가 모두 바다라는 점에서 국내 해변 중에서도 보기 드문 풍경을 선사하며,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비진도 해수욕장은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피서지로 손꼽힌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은 데다 수온도 적당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변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해송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며, 백사장 언덕 위로 시원한 산책로가 이어져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이 지역은 자연 경관이 뛰어나며, 선유대 정상에 오르면 산호빛 바다와 두 섬이 이어진 해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등산과 사진 촬영 모두 즐길 수 있다.
바닷물은 육지보다 훨씬 맑고 투명하다. 해변 가까이에서도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수질이 뛰어나며, 푸른 바다가 연한 물빛에서 시작해 차츰 쪽빛으로 짙어지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백사장 근처에는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가 흩어져 있어 해수욕과 함께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겐 천국 같은 장소다. 특히 해송 너머에 위치한 비진도 천연동굴 일대는 겨울철 감성돔이 낚이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정기 여객선을 타면 비진도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여행 중 해금강이나 십자동굴 같은 주변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알찬 코스로 손색없다.
비진도 해수욕장은 매년 7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공식 개장하며, 연중무휴로 샤워장, 급수대, 야영장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캠핑족에게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이국적인 산호빛 바다를 간직하면서도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비진도는 ‘조용한 인기’를 넘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 여름,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진짜 ‘쉼’을 원한다면 통영 바다 위 그 조용한 섬, 비진도를 떠올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