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에서 10분 거리”… 차 없이도 갈 수 있는 이국적인 ‘무료’ 중국 정원

중국 광둥의 정취가 깃든
수원의 숨은 정원, ‘월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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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월화원)

바로 옆 나라의 전통 정원을,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다면 어떨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로 399, 수원시청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효원공원 서편에는 마치 중국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이국적인 공간, 월화원(月華園)이 숨어 있다.

중국 광둥성의 전통 정원 양식을 그대로 담은 이 정원은 2003년 경기도와 광둥성 간의 우호 교류 협약에 따라 조성되어 2006년 4월 공식 개장했다.

총면적 6000㎡에 달하는 이곳은 중국 인부 80여 명이 직접 시공하고, 34억 원의 조성 비용 전액을 중국 측이 부담한 진짜 ‘광둥식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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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월화원)

월화원은 중국 명말 청초 시대의 전통 정원 구조를 바탕으로 현대 기술을 결합해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건물은 파랑 벽돌과 석회, 나무로 지어졌고, 담장은 초록빛 유리로 장식돼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낸다.

옥란당, 부용사, 우정(友亭), 월방(月方) 같은 전통 명칭을 지닌 건축물은 그 이름부터 이국적인 감성을 더하고, 원림 공간과 건축 공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어 정원을 거닐다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특히, 옥란당 앞 연못과 작은 폭포, 배 모양의 정자 ‘월방’, 그리고 월화원의 상징과도 같은 이층 누각 ‘우정’은 ‘드라마 속 장면 같은 사진’을 남기기 좋은 포인트다.

실제로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커플, 가족, 사진작가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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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월화원)

고풍스러운 돌다리, 둥근 전통문, 그리고 좁은 통로를 지나 만나는 정자들은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길을 잃고 중국식 무릉도원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무엇보다 이 정원이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로 하루의 어느 시간에 찾아도 색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반려동물은 출입이 제한되며, 연못이 깊어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지춘(知春), 석교, 분재원 등 중국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알차게 배치돼 있어, 길지 않은 일정 속에서도 짧은 여행의 밀도를 높여준다.

월화원이 있는 효원공원 인근에는 사색공원과 광교호수공원도 만나볼 수 있으니 수원 당일치기 코스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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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월화원)

굳이 차를 타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 숨겨진 정원에서 이국적인 감성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

사람이 붐비지 않아 고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독특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가 필요할 때, 수원의 월화원에서 뜻밖의 여행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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