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
상화원에서 만나는 바다와 한옥의 조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죽도리에 위치한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조성된 특별한 장소로, 자연과 전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국식 전통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서해를 배경으로, 해송과 대나무 숲, 해변연못과 계곡, 고즈넉한 한옥이 어우러진 상화원은 수십 년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며 완성한 공간이다.
정원 입구에서 맞이하는 고려 후기의 정자인 ‘의곡당’은 화성 관아의 정자로, 상화원이 단순한 조경 공간을 넘어 역사적 가치까지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곡당을 지나 회랑(corridor)으로 접어들면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2km 길이의 지붕 있는 길이 이어지는데, 이는 눈비가 오는 날에도 하이힐을 신고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게 조성되었다.
섬 곳곳의 주요 공간을 연결하는 회랑은 석양정원, 해변독서실, 한옥마을, 빌라단지, 하늘정원 등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섬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묶어준다.
특히 석양정원은 상화원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명소이다. 바닷가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조성된 이 공간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108개의 나무 벤치가 총 200m에 걸쳐 배치되어 있어 어디에 앉든 각기 다른 풍광의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다와 맞닿은 기암괴석과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은 감각을 일깨우고, 낙조의 황홀한 색채는 감성을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일몰 직전의 순간부터 어둠이 깔릴 때까지 자연이 빚어내는 빛의 향연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석양이 진 뒤에도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은은한 조명과 저 멀리서 보이는 어선의 불빛, 인근 무창포해수욕장의 야경까지 어우러지며 밤의 정취를 완성한다.
한편 상화원 한옥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이건해 온 고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고창, 홍성, 청양, 보령, 화성 등지의 유서 깊은 한옥을 원형 그대로 옮겨와 복원한 마을로, 안채와 문간채, 행랑채, 정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옥의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연못과 폭포, 해송으로 둘러싸인 한옥마을은 단순히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사람, 건축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빌라단지와 하늘정원은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숙박 및 연회 공간으로 활용되며, 바다와 숲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특히 하늘정원은 3층 높이의 연회장이 해송을 베지 않고 바닥을 뚫어 나무가 관통하도록 설계된 독창적인 공간이다.
우거진 숲이 천장을 대신하고 바다와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기업 워크숍이나 가족 행사를 위한 특별한 장소로 제격이다.
상화원은 매주 금·토·일요일 및 법정 공휴일에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은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며, 동절기에는 관람시간이 1시간 단축된다.
관람 요금은 일반 7,000원이며, 보령시민, 경로우대자, 유공자, 장애인, 미취학 아동, 단체(30인 이상)는 5,000원의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