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와 연꽃을 동시에 감상하기 좋아요”… 천년고찰에서 만나는 여름 정취

불영사의 고요한 시간
배롱나무꽃이 물드는
계곡 사찰의 여름
배롱나무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영사)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불영사길 48에 위치한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인 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울진 천축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 고찰은 원래 ‘구룡사’로 불렸으나, 산에 있는 부처를 닮은 바위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 하여 ‘불영사(佛影寺)’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조선시대에 중건된 대웅보전, 응진전, 관음전, 산신각 등 10여 동의 전각이 오랜 세월 속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롱나무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영사)

불영사는 응진전(보물 제730호),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 삼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제135호) 등 다양한 지정문화재를 품고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이곳은 단순히 역사적인 의미만 가진 공간이 아니다. 여름철 불영사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사찰 경내 곳곳에 만개한 배롱나무꽃과 연못에 피어난 수련, 노랑어리연 덕분이다.

연못가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분홍색 배롱나무꽃은 고즈넉한 사찰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화려한 여름의 정취를 선사한다.

특히 불영사의 전각들 사이로 드리운 배롱나무는 어디에서든 시선을 사로잡으며, 사찰 산책로마다 꽃잎이 흩날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롱나무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영사)

연못에는 연분홍빛 수련과 노랑어리연이 함께 피어나 자연의 색감이 겹겹이 겹치는 풍경이 펼쳐진다.

아침 시간에는 맑은 계곡 공기와 함께 정갈한 사찰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고, 해 질 녘에는 배롱나무에 물든 사찰의 풍광이 몽환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불영사는 깊은 산중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무더운 한여름에도 한결 시원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꽃과 전각, 자연이 어우러지는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불영사는 여성 스님들이 수행하는 비구니 사찰로, 절 전체가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이다.

배롱나무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영사)

사찰이 자리한 불영사계곡 또한 울진 지역을 대표하는 계곡 중 하나로, 절을 찾는 길 역시 자연과 맞닿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울진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정류장에서 금강송면 방향 버스를 타면 약 25분 정도 소요된다.

천년 고찰 불영사에서 만나는 여름꽃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역사와 자연, 문화재와 계절의 색이 공존하는 불영사에서 고요한 휴식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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