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가 머물렀다는 바위”… 이국적인 바다 경관을 볼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울릉도 최북단의 삼선암,
전설과 주상절리가 빚어낸 해양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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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울릉군 (삼선암)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는 울릉도 3대 해양절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삼선암이 자리잡고 있다.

울릉도 최북단 대바우와 섬목 사이 해변에서 약 30m 떨어진 바다 위에 솟은 이 바위는 세 개의 기둥처럼 우뚝 선 모습이 인상적이며, 멀리서 보면 둘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셋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선암은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바위에는 울릉도의 지질학적 특성과 함께 선녀 전설이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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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선암)

삼선암은 원래 육지와 맞닿아 있었으나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의해 깎이고 침식되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시스택 형태로 남게 되었다.

주상절리가 파도에 부딪혀 떨어져 나가며 만들어진 이 바위에는 바닷바람과 물방울이 만든 구멍 모양의 지형, 이른바 타포니가 형성되어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바위 표면은 조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리와 풍화작용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지질학적 가치도 크다.

이곳에는 세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자주 목욕을 하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한 번은 이들이 울릉도의 빼어난 풍경에 반해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잊고 놀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고, 결국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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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선암)

특히 가장 늦장을 부린 막내선녀가 변한 일선암은 하늘의 벌을 가장 심하게 받아 풀조차 자라지 않는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진다.

실제로 이선암과 삼선암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가운데가 갈라진 가위처럼 생긴 일선암은 풀 한 포기조차 없이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다.

삼선암은 ‘가위바위’ 혹은 ‘부부바위’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바위 사이의 절묘한 간격과 나란한 위치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이국적인 해안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인 만큼 주변 자연도 잘 보존되어 있어, 너도밤나무 자생지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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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울릉군 (삼선암)

울릉도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북면 천부리 해변에 위치한 이 삼선암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점점 가까워지는 바위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고, 조용한 바다 풍경과 전설이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이국적인 절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전설이 공존하는 특별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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