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떠오른 한반도의 축소판
여름빛에 물든 양구 파로호의 보석
걷고, 즐기고, 바라보는 인공섬 여행
“호수 한가운데, 한반도가 그대로 떠올랐다.” 국토의 정중앙이라 불리는 강원 양구 파로호 상류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와 함께 한반도 모양을 그대로 본뜬 인공섬이 자리한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 데크길을 걸으면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와 주변 숲이 한눈에 들어오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반대편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호수와 푸른 숲, 그리고 한반도섬이 한 폭의 풍경처럼 펼쳐진다.
한반도 모양 그대로 옮겨온 인공섬
한반도섬은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는 양구의 지리적 상징성을 살린 공간이다. 과거 오염이 심했던 땅을 복원해 생태계와 수질을 살리고, 그 한가운데를 한반도 모양 인공섬으로 조성했다.
섬 주변 163만㎡ 규모의 습지에는 여름철 초록빛 수생식물과 야생화가 무성하게 피어나며, 물가에는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닌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호수와 숲이 만들어내는 경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 쉼터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나무 데크길은 걷기 편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국토 종주를 하듯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섬 내부에는 제주도, 울릉도, 독도, 지리산, 한라산 모형이 자리해 국토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중간중간 설치된 안내판에는 각 지형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가 적혀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학습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섬 안쪽에는 카페가 있어 산책 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짜릿한 짚라인
색다른 입장을 원한다면 짚라인을 타고 섬에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65m 높이 타워에서 출발해 750m 구간을 호수 위로 가로지르며 내려오면 발아래로 파로호의 물결과 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출발 전에는 두근거림이 앞서지만, 내려오는 동안 맞부는 바람이 한여름 더위를 단번에 식혀준다. 다만 겨울철에는 운행하지 않으니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짚라인을 타고 도착한 뒤 나무 데크길을 걷는 재미도 크다. 물 위를 걷는 듯한 부드러운 진동과 양옆으로 펼쳐진 습지의 초록빛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 연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으니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 방문이 좋다.
여름밤의 매력, 음악 분수 쇼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토·일 밤 8시에는 호수 중앙에서 음악 분수 쇼가 열린다. 낮에는 잔잔했던 호수가 음악과 조명으로 가득 차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여름밤 특유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분수의 물줄기가 리듬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여행을 계획한다면 분수 쇼 시간에 맞춰 일정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구 한반도섬은 걷고, 즐기고, 바라보는 모든 순간이 여행의 완성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여름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호수가 주는 시원함 속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자연이 선사하는 여유를 온전히 느껴보길 권한다.



















양구군파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