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백련 명소”… 백색 연꽃이 만개한 여름 여행지

백련과 전설이 어우러진
무안 회산백련지의 한여름 풍경
연꽃
출처 : 무안군 (회산백련자생지)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백련로 339-2에 위치한 회산백련지는 무더운 여름날 순백의 연꽃이 호수 가득 만개하는 국내 최대 백련 자생지이다.

원래 이름 없는 농업용 저수지였던 이곳은 일제강점기 두 개의 저수지를 합쳐 ‘복용지’라 불리던 곳으로, 1981년 영산강 하굿둑이 완공되면서 기능을 잃고 자연스럽게 연꽃이 번성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 변화의 시작은 한 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심은 것에서 비롯됐는데, 그날 밤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은 꿈을 꾸고 좋은 징조로 여겨 지극 정성으로 가꾼 끝에 지금의 회산백련지가 탄생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연꽃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회산백련자생지)

백련이 호수를 가득 채운 이곳은 1997년 제1회 무안 연꽃축제를 계기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현재는 둘레 3km, 면적 31만㎡를 자랑하는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로 자리매김했다.

수련, 홍련, 노랑어리연, 애기수련을 포함해 30여 종의 연꽃과 50여 종의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여름철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백련은 무안 회산백련지에서 유독 늦게 피고, 오래가며, 꽃과 잎, 연근이 모두 크다는 특징을 지니며, 피는 순간에는 연분홍빛을 띠다 점차 순백으로 변해가는 우아한 변화를 보여준다.

이른 새벽에 피어오른 백련은 오후가 되면 연잎 사이로 스며들 듯 봉우리를 오므리므로, 가장 생생한 백련을 보려면 오전 시간대 방문이 좋다.

연꽃
출처 : 무안군 (회산백련자생지)

또한, 멸종 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이 군락지 단위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희귀 꽃을 감상하러 가기에도 좋다.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생태탐방로를 따라 산책하거나, 번뇌를 씻는 상징적 구조물인 108출렁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좋다.

수상유리온실과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시설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가족 여행지로 가기에 좋다.

해마다 여름이면 개최되는 무안연꽃축제 기간에는 연잎밥, 연돈가스, 연수육, 연맥주 등 연을 활용한 특색 있는 음식도 맛볼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연꽃
출처 : 무안군 (회산백련자생지)

무안 회산백련지는 백련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전설과 생태, 체험이 어우러진 여행지로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편안함을 되찾을 수 있는 여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백련이 피기 시작했으며,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이번 주 무안으로 회산백련지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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