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용암길
유네스코 자연유산 속으로 걷다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69-36에 위치한 거문오름이 올여름 단 5일 동안 특별한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트레킹’ 기간에는 평소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용암길’이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개방된다.
이번 기회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형성과정을 직접 따라 걸으며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거문오름은 해발 456.6m의 복합형 화산체로, 깊게 패인 말굽형 화구와 그 안의 작은 봉우리, 북동쪽으로 터진 화구를 따라 뻗어간 용암류가 특징이다.

약 10만~30만 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까지 흘러가며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은 20여 개의 용암동굴을 만들었다.
숲으로 덮인 외관 덕분에 ‘검은오름’이라고도 불리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거물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탐방 코스는 크게 ‘태극길’과 ‘용암길’ 두 가지다. 태극길은 정상부를 오르는 2km 코스(약 1시간 소요)와 분화구를 도는 5km 코스(약 2시간 30분 소요), 능선을 따라 걷는 6.7km 코스(약 3시간 30분 소요) 중 선택 가능하며, 분화구 구간에서는 해설사의 전문 안내가 제공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만 개방되는 용암길은 약 6km, 3시간 30분 소요되는 코스로 거문오름 정상에서 시작해 용암이 흐른 길을 따라 빙뒤굴, 선인동사거리를 지나 부처스인제주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행사 기간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탐방객은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용암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30분 간격으로 해설사와 함께 탐방할 수 있고, 코스 종점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행된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개막식은 14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리며, 거문오름 풍물단의 길놀이, 선흘2리 주민들의 무료 책 나눔, 문화 공연이 준비돼 있다.
또한 거문오름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선착순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예약 없이 즐길 수 있는 드문 기회인 만큼, 이번 여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거문오름의 비밀스러운 속살을 걷는 경험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울창한 숲과 웅장한 화산지형, 그리고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