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속 보랏빛 꽃길
맥문동숲길의 매력과 개화 소식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1014-3 일대에 자리한 맥문동숲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고즈넉함과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산책 명소다.
이 길은 용봉나들목에서 문흥분기점까지 이어지는 녹색 숲길로, 본래 ‘천지인 문화소통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메타세쿼이아 숲 아래로 보랏빛 맥문동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맥문동숲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총 4.7km에 이르는 이 길은 광주광역시 북구청이 2012년 행정안전부의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뒤, 4년에 걸친 조성과 정비를 통해 완성된 곳이다.

맥문동숲길은 1970년대 호남고속도로 도심 구간을 도시와 분리하기 위해 둑을 쌓고, 이후 신도시 개발로 방음벽이 세워지면서 버려졌던 자투리땅을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와 맥문동을 심어 가꾼 결과, 지금은 전국 사진작가들이 매년 여름 찾는 인기 촬영지가 되었다.
특히 5~6월이면 약 1km에 걸친 숲길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지지만, 올해는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져 8월 말에야 절정의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8월 초 이미 꽃이 활짝 폈으나, 올해는 기온과 강수량 등의 영향으로 조금 늦게 피고 있어 기다림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행정구역상 문흥동과 오치동에 걸친 맥문동숲길은 광주대도시권 동북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호남고속도로 동광주나들목과 문흥분기점이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에는 청소년수련관, 노인복지센터, 야외공연장, 체육시설 등이 자리한 대규모 문화근린공원이 있어 산책 전후로 다양한 여가 활동도 가능하다.
또한 야간조명과 데크로드, 의자, 안내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맥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할 만큼 생명력이 강하며, 큰 나무 그늘 아래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메타세쿼이아 길과의 조화가 뛰어나 숲길의 아름다움을 더욱 배가시킨다. 광주시는 2017년부터 용봉나들목에서 용봉저수지로 이어지는 비엔날레 명품산책길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진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이곳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올여름, 보랏빛 물결로 물드는 맥문동숲길을 찾는다면 자연이 선사하는 특별한 색감과 고요한 산책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8월 말이면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로 끝없이 이어지는 맥문동꽃길이 절정을 이루며,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