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 제대로 즐기는 곳 “해운대도 광안리도 아니었다”… 5년 만에 부활한 산책로

해안 절경 품은 부산의 걷기 명소
바다와 숲, 기암절벽을 한 번에
5년 만에 돌아온 송도해안볼레길
부산
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산 송도해안볼레길(송도해안산책로), 저작권자명 여행작가 염관식)

8월, 부산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송도해안볼레길(송도해안산책로)만한 선택지가 없다.

바다와 맞닿은 길 위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도시의 열기를 씻어내고, 절벽을 타고 이어지는 붉은 계단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발아래로는 파도가 부서지며 짭조름한 바다 내음을 전하고, 기암 사이로 스며드는 서늘한 공기가 한낮의 더위를 잊게 만든다.

부산 서구에 위치한 송도해안볼레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서 시작해 해변과 항구, 기암절벽, 울창한 숲길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대표적인 해안 트래킹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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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산 송도해안볼레길(송도해안산책로), 저작권자명 여행작가 염관식)

길의 마지막에는 소나무 숲과 해안 절경이 어우러진 암남공원이 기다리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도심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여유를 선사한다.

2020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전 구간이 통제됐지만, 철저한 복구를 거쳐 5년 만에 다시 시민과 여행객의 품으로 돌아왔다.

해안과 숲을 함께 걷는 시원한 트래킹 코스

송도해안볼레길은 갈맷길 4코스 1구간에 속하며, 송도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고래 조형등대와 현인 동상을 지나 송도포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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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산 송도해안볼레길(송도해안산책로), 저작권자명 여행작가 염관식)

포구를 지나면 국가지질공원 안내소가 나타나고, 이곳부터 본격적인 하이라이트인 붉은 계단과 절벽 위 다리가 시작된다.

바다와 맞닿은 이 구간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탁 트인 수평선과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여행의 긴장을 풀어준다.

해풍을 맞으며 바다와 숲이 번갈아 나타나는 길을 걷다 보면 여름 특유의 청량함과 삼림욕의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절벽과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길은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주며, 걸음을 멈추고 잠시 서 있기만 해도 시원함이 온몸에 번진다.

바다길의 종착, 암남공원

트래킹의 끝에는 진정산 일대의 해안 절경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암남공원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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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산 암남공원)

여름에도 그늘이 많아 걷기에 부담이 없고,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와 휴게광장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작은 섬 두도와 하얀 등대, 그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되며, 벤치와 쉼터가 여름 여행자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한동안 자연재해로 발길이 끊겼던 송도해안산책로는 재정비를 마친 뒤 더욱 견고하고 안전한 길로 돌아왔다.

새로 단장된 전망대와 쉼터는 한층 쾌적해졌고, 걷는 내내 바다와 숲, 절벽이 그려내는 여름 풍경 속에 몸을 맡길 수 있다.

바닷바람이 실어 나르는 짭조름한 내음과 발아래서 울리는 파도 소리가 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며, 부산에서 여름을 가장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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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글만 믿고 갔다가는 헛걸음 합니다
    공사중이어서 출입금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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