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자연이 어우러진
춘천 청평사와 청평사 계곡의 매력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북산면 오봉산길 810에 위치한 청평사 계곡은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춘천의 대표 여행지다.
계곡을 품은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 영현선사가 창건한 이래, 오랜 세월 동안 전설과 불교 문화가 함께 깃든 도량으로 자리해왔다.
방문객은 청평사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거나, 소양강댐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한 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입구에는 나물밥, 메밀전병, 막국수 등 춘천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식당과 카페가 늘어서 있어, 계곡 산책 전후로 미식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청평사계곡은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청량한 물소리와 짙은 숲 향기에 휩싸인다. 길을 걷다 보면 ‘공주와 상사뱀’ 전설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계곡물 옆에 자리해 눈길을 끈다.
전설 속 공주는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청년이 뱀으로 환생해 평생 곁을 맴도는 고통을 겪었고, 마침내 청평사에서 업연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이 사연은 회전문, 구성폭포, 공주탕 등 사찰과 계곡 곳곳의 지명과 풍경에 스며 있어, 길을 걷는 내내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회전문은 한국전쟁 당시 전각들이 소실될 때도 불타지 않아 보물 제164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계곡 중간에는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나타난다. 주변에 아홉 그루의 소나무가 있다고 해서 구송폭포로도 불리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봉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줄기와 나무숲이 어우러진 경관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폭포 아래 거북바위는 물을 향해 바라보면 청평사가 번창한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소양호가 만들어진 것도 이 거북이가 바라보는 방향이었다고 전해진다.
청평사 경내에는 고려정원 영지, 3층석탑, 문수원장경비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적이 많다.
등산객은 청평사에서 오봉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여름에는 계곡물에 발을 담가 더위를 식히거나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봄의 연둣빛 새순과 겨울의 설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청평사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주변에서 맛보는 지역 음식이다. 닭갈비, 막국수 같은 춘천의 명물은 물론, 계곡 입구 식당가에서 판매하는 전통 먹거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계곡과 사찰, 그리고 전설 속 이야기를 함께 품은 청평사는 자연과 문화, 미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강원도의 특별한 여름 휴양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