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저절로 마음이 치유된다”… 3km 천 따라 자연 경관이 보존되는 산책 코스

구곡마다 펼쳐지는
속리산 자락의 절경과 역사
산책
출처 : 괴산군 (화양구곡)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화양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 북쪽에 자리한 명승 110호로,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 경관이 3.1km에 걸쳐 이어지는 산책 코스다.

청화산에서 발원한 화양천을 따라 걷다 보면 넓게 펼쳐진 반석과 기암괴석, 그리고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역사적 흔적이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이곳은 조선 중기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은거하며 중국 무이구곡을 본떠 이름 붙인 아홉 개의 명소로 구성돼 있으며, 괴산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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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괴산군 (화양구곡)

산책로의 시작은 제1곡 경천벽에서부터다. 칼로 그은 듯 수직으로 솟은 절벽이 하늘을 떠받드는 듯 장엄하며, 발 아래로는 옥빛 물줄기가 고요하게 흐른다.

이어지는 제2곡 운영담은 구름이 비치는 연못처럼 맑고 깊어 여름철에도 한층 시원함을 준다. 제3곡 읍궁암은 송시열이 임금 효종의 서거 후 매일 새벽마다 통곡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그 기운이 고요하게 전해진다.

금빛 모래가 빛나는 제4곡 금사담과 송시열이 후학을 가르친 암서재 일대는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제5곡 첨성대는 평평한 바위들이 첩첩이 쌓인 모습이 인상적이며, 그 위에서 별을 관측했다고 전해진다. 제6곡 능운대는 이름처럼 바위의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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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화양구곡)

제7곡 와룡암은 마치 용이 몸을 틀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제8곡 학소대는 백학이 둥지를 틀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마지막 제9곡 파천은 흰 바위들이 강물 위에 넓게 펼쳐져 물결과 어우러진 모습이 용의 비늘을 연상시킨다. 바위 곳곳에는 옛사람들이 새긴 이름과 벼슬명이 남아 있어 과거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화양구곡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다. 여름철에는 나무 그늘이 햇볕을 가려 시원함을 주고, 가을에는 단풍이 계곡과 어우러져 화려한 풍경을 만든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전망대는 잠시 멈춰 풍경을 감상하기 좋으며, 차량으로도 일부 구간을 즐길 수 있지만 일방통행이므로 반드시 제1곡에서 시작해 제9곡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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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화양구곡)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984년 속리산국립공원에 편입된 화양구곡은 지금도 훼손되지 않은 채 잘 보존돼 있다.

인근에는 선유동계곡과 화양서원, 만동묘 등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있어 하루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걷는 동안 자연이 주는 청량한 바람과 맑은 물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발걸음을 옮길수록 몸과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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