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서비스 논란으로 신뢰 잃어가는
울릉도 여행

최근 경북 울릉도가 방송과 SNS를 통해 주목받으며 관광지로 급부상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물가와 서비스 불만이 겹치며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여행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울릉도는 각종 자재와 식자재를 육지에서 배로 실어와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지만, 관광객들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8월 기준 울릉도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59~1,979원, 경유 가격은 1,845원으로, 국내 평균 대비 300원 이상 비싸다.

렌터카 요금도 성수기 기준 24시간 중형차 이용 시 13만 원으로, 포항 7만 원, 제주 3만5천5만 원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여객선에 차량을 실을 경우 왕복 운송료만 35만6천 원이 들며, 오징어내장탕 1만5천 원, 따개비밥 2만 원 등 식사비와 주류 가격도 육지보다 높다.
숙박비 역시 비슷한 시설 대비 2배 가까운 경우가 많아, 혼자 3일간 렌터카를 타고 여행하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이와 더불어 서비스 품질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 비계 비중이 과도한 삼겹살을 내놓거나 에어컨이 고장 난 숙소에서 조치나 사과 없이 9만 원을 받는 사례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다.

최근에는 예상 요금보다 훨씬 많은 5만 원 이상을 요구한 택시 ‘바가지요금’ 논란까지 불거졌다. 한 유튜버는 17km 거리의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이 제시한 경로가 아닌 우회로로 이동한 뒤, 예상 요금 2만3천 원이 아닌 5만 원 넘게 청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울릉군은 민간 관광서비스업 협의체를 구성해 서비스 표준화를 추진하고, 우수업소에 혜택을 주는 등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업소와 교통 서비스의 신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이 울릉도에서 촬영되며 BTS 진의 팬들과 방송 시청자들이 몰려들었지만, 방송 효과로 급증한 방문객이 높은 물가와 불친절 사례를 체감하며 실망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잦다.

과거 ‘혼밥 거절’ 논란과 식사 가격 문제에 이어 잇따른 부정적 이슈가 겹치면서, 울릉도의 장점이었던 천혜의 자연경관이 서비스 불신에 가려지고 있다.
관광객 유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물가 인하뿐 아니라 투명한 요금 체계, 기본 서비스 품질 향상,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신뢰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