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여름 지나기 전에 걸어야 해요”… 낭만이 있는 야간 바다 산책길

해안 절벽과 바다의 빛이 만들어낸
여름밤 감성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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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릉관광개발공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의 대표 해안 탐방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올여름, 특별한 주말 야간개장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정동매표소에서 몽돌해변 구간이 늦은 저녁까지 개방된다.

특히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8시로,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게 동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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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릉관광개발공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여기에 최근 완료된 조명 설치로 해안 절벽과 파도 위로 은은하게 비치는 빛이 더해져, 낮과는 전혀 다른 감성적인 분위기가 완성됐다.

강릉관광개발공사는 10월까지 주말 야간개장을 운영하며, 강릉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 모두에게 여유로운 여름밤의 추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해안 절벽이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정동’은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이고, ‘심곡’은 깊은 골짜기 마을을 의미한다.

이곳은 200~250만 년 전 지각변동의 흔적을 간직한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로,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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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릉관광개발공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과거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쓰이다 2016년 일반에 개방된 이 길은 정동항에서 심곡항까지 약 3.01km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걸어서 약 1시간이면 천혜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가면 동해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진 웅장한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부채바위 전망대에서는 바다와 절벽이 만든 압도적인 풍경을 양쪽으로 조망할 수 있고, 몽돌해변에서는 파도가 몽돌을 굴리는 소리와 반짝이는 자갈빛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투구바위, 복어바위, 서낭바위, 자석바위 등 이름과 전설이 얽힌 바위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투구바위는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과 ‘육발호랑이’ 설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바위를 바라보면 용맹스러운 장수의 기개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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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릉관광개발공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심곡항 인근 심곡전망타워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심곡항과 헌화로, 다른 쪽으로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전 구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뿌리내린 소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또한 인상적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하절기(4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동절기(11월~3월)에는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 4,000원, 어린이·노인 3,000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 한부모가족,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탐방로 주변에는 모래시계공원, 헌화로, 정동진 시간박물관, 썬크루즈, 등명락가사, 통일공원, 임해자연휴양림, 하슬라아트월드 등 다양한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당일 코스로도 충분히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여름의 끝자락, 바다와 절벽, 그리고 빛이 만들어내는 낭만이 가득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서 시원한 해안 산책을 즐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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