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발굽처럼 바다를 감싼 산
봉수의 불빛이 오가던 자리
케이블카로 닿는 전망의 명소

삼천포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말발굽 모양으로 바다를 감싸고 선 산이 보인다. 와룡산의 위세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산이다.
정상에는 봉수대와 산성이 남아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전망대까지 손쉽게 오를 수 있다. 가족 여행객들이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 그곳이 바로 각산이다.
각산 정상은 해발 약 400m. 이곳에는 고려시대부터 봉수가 설치돼 있었다.
남해 창선도의 태방산 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 용현 안점산 봉수와 곤양 우산 봉수로 이어주던 중간 거점이었다.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소식을 전하던 전통 통신망에서 각산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봉수대는 자연석을 둥글게 쌓아 만든 원형 구조로, 중앙에 다시 단을 올려 불길을 집중시켰다. 아랫단에는 불길을 관리할 수 있는 사각 공간과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마련돼 있었다.
고려시대에 처음 설치된 뒤 조선 세종 때 봉수망이 정비되면서도 이곳은 계속해 군사적 기능을 담당했다. 현재는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역사적 의미를 전한다.
각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산세가 포근하다. 덕분에 오르는 길이 완만해 주민들의 생활 속 산으로 자리해왔다.
정상에 오르면 삼천포 앞바다와 흩어진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각산산성과 봉수대는 이 산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사천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2018년 4월 개통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바다와 섬, 산을 동시에 잇는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다.
전체 2430m 구간 가운데 816m는 바다를 건너고, 1614m는 각산을 오르는 산악 구간이다.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초양정류장을 거쳐 곧장 각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과거에는 등산객들이 걸어 올라야만 했던 각산 전망대에 이제는 케이블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닿을 수 있다.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도 매력적이지만, 정상에 올라 직접 마주하는 창선·삼천포대교의 전경은 감동이 남다르다. 바다를 건너 산 정상에 오르는 여정은 각산을 단순한 산이 아닌, 특별한 여행지로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