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숨겨진 신비로운 삼성궁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13, 지리산 깊숙한 품속에 자리한 삼성궁은 마치 또 하나의 세상과 같은 특별한 공간이다.
청학동 산길을 따라 약 1.5km가량 오르다 보면 해발 850m 지점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바로 ‘배달성전 삼성궁’이다.
1983년 이 지역 출신인 강민주(법호 한풀선사)가 고조선시대의 소도를 복원하며 세운 삼성궁은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배달민족성전으로,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를 지켜온 신성한 도장이다.

삼성궁의 풍경을 압도하는 것은 바로 수천 개의 솟대와 돌탑이다. 한풀선사와 수자들이 오랜 세월 돌을 날라 쌓아 올린 1,500여 개의 돌탑이 숲속 풍경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지금도 ‘삼일신고’ 정신에 따라 총 3,333개의 솟대를 세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모은 맷돌로 만든 탑 또한 곳곳에 세워져 있다.
이러한 솟대는 고대 삼한시대에 천신께 제사를 지내던 성지, 소도의 상징으로 사용되던 것인데, 지금은 소원을 빌며 찾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다.
삼성궁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무예와 음악, 전통 가무 등을 수련하며 신선도를 추구하는 이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법문과 선식을 마치고 수련에 임하는 수자들의 모습은 마치 고대의 도인촌을 보는 듯하다.
또한 궁내에는 환인, 환웅, 단군의 영정을 모신 건국전, 팔각정, 그리고 수자들의 수련터와 산책로가 있어 곳곳에서 독특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삼성궁은 매년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개천대제 열린 하늘 큰 굿’이 열리며 전국의 수자들이 모여 제례와 의식을 진행한다.
이때만큼은 일반인에게도 궁의 문이 활짝 열리고, 삼성궁에서 빚은 전통 동동주를 맛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장엄한 솟대 숲과 불타는 단풍, 신비로운 의식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다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며, 만 70세 이상 경로와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체는 30인 이상부터 할인이 적용된다. 입장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며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반려견 출입이 제한된다.
삼성궁은 단순한 유적지나 정원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뿌리와 혼을 되새길 수 있는 살아 있는 성역이다.
지리산 깊은 숲속에서 수천 개 솟대와 돌탑이 전하는 기운 속에 서 있노라면, ‘국내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놀라움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색적인 여행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