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함께 걷는 치유의 길
일출과 노을이 어우러진 해안
시니어도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끝없이 이어진 바닷길 위로 아침 햇살이 서서히 퍼진다. 붉게 타오르던 태양은 어느새 푸른 바다와 맞닿으며 환상적인 빛을 그려낸다.
저녁이 되면 석양은 바닷결 위에 황홀한 그림을 남기고, 파도는 그 빛을 끌어안은 듯 잔잔히 몸을 흔든다.
사람들은 이 길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 없이 출렁이는 바다와 바람을 느끼며 하루를 정리한다. 그렇게 자연과 호흡하는 길이 바로 이곳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다.
천혜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의 끝자락에서 시작된다. 지도 속 호랑이 꼬리처럼 뻗어 나온 해안은 영일만을 감싸 안으며 58km에 달하는 장대한 길을 만든다.
이 길은 포항의 동해면에서 시작해 구룡포, 호미곶, 장기면까지 이어지며, 한 코스만 걸어도 해안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둘레길은 총 4개의 주요 코스로 나뉜다.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을 간직한 1코스는 도구해수욕장과 테마공원을 잇는다.
2코스는 선녀가 내려와 쉬어갔다는 하선대를 지나며 석양의 절경으로 특히 이름 높다.
3코스는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진 구룡소길로, 걷는 내내 바람결에 실린 바다 향이 코끝을 스친다.
마지막 4코스는 독수리바위와 호미곶 관광지를 이어주며 한반도 최동단의 일출 명소를 품고 있다.
이곳의 길은 험하지 않다. 완만한 구간이 이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특히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함께 가벼워진다.
풍경 속에 깃든 이야기

호미반도의 해안길은 단순히 걷는 길에 그치지 않는다. 각 구간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명소가 자리한다.
바위의 형상이 독수리 부리를 닮아 붙여진 독수리바위, 시인 이육사의 ‘청포도’가 새겨진 비석, 봉수대가 남아 있는 작은 섬 소봉대까지, 걷는 동안 역사와 전설을 만나는 즐거움이 함께한다.
특히 선바우길에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남다르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보랏빛 해국, 이름 그대로 선처럼 솟아 있는 바위들이 파도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일몰 무렵 이 길을 걸으면, 바다 위에 내려앉은 황금빛 햇살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어떤 이들은 이 순간을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감동”이라 표현한다.
시니어에게도 편안한 바닷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시니어 여행객에게 특히 적합하다. 가파르지 않은 길은 장시간 걷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코스별 길이가 적당해 체력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잠시 멈추어 바닷바람을 느끼기에 좋다.
무엇보다 이 길은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서면 붉은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매일 새벽, 이곳을 찾는 이들이 발길을 멈추고 경건한 마음으로 해를 맞이하는 이유다. 일몰과 일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드문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또한 여행자의 안전을 세심히 고려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출입이 제한되며, 주요 출입구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크다.
여행 정보 안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 위치해 있다. 주소는 ‘호미로 2790번길 20-18’이며, 포항 도심에서 차량으로 이동해 찾아갈 수 있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이용 요금은 따로 없다.
다만, 태풍이나 기상특보가 내려질 때에는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된다.
공식 관리와 안내는 포항시청 그린웨이추진과에서 담당하며, 문의가 필요할 경우 054-270-3203으로 연락할 수 있다. 둘레길의 주요 진입로는 모두 무장애 설계가 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객도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