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기회”… 9월 14일이면 끝나는 ‘난정 해바라기 축제’

황금빛 노을 물든 해바라기
교동도 가을빛 정원 산책
짧은 축제 놓치지 말아야

노을이 천천히 저수지 위로 내려앉을 때,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바뀐다. 바람에 출렁이는 꽃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햇살은 황금빛으로 번져간다.

사람들은 이 장면을 오래 바라보며 마음에 담는다. 그러나 이 계절의 특별한 정원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잠시 스쳐가는 듯한 짧은 시간, 오직 지금만이 허락된 풍경이다.

저수지를 따라 펼쳐진 노란 물결

인천 강화군 교동도 난정저수지에 가을마다 해바라기가 피어난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약 3만㎡에 달하는 공유수면에 해바라기를 심어 만든 정원이다.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꽃이 만개하며, 올해는 9월 14일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이 기간이 지나면 꽃은 빠르게 지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더는 볼 수 없다.

특히 해질 무렵의 풍경은 더욱 특별하다. 붉게 번지는 저녁 하늘과 노란 해바라기가 겹쳐져,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마치 그림 속 한 장면 같다.

저수지를 따라 시원하게 열린 길을 걸으며 꽃을 감상하는 순간, 바람과 햇살이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난정1리 주민들은 단순히 꽃을 심는 데 그치지 않았다. 6월에는 청보리 정원 축제를 열고, 수확이 끝난 자리에 해바라기를 다시 심어 계절마다 다른 장관을 연출했다.

주민이 직접 가꾼 정원이기에 더욱 정성이 담겨 있으며, 방문객은 자연과 사람의 노력이 빚어낸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축제에서 만나는 즐거움

축제장에는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 주막과 차, 꼬치, 간단한 먹거리가 마련되어 가을 정취와 함께 미각을 채울 수 있다.

또한 보리를 비롯한 강화 특산물이 판매되는 장터가 운영돼 여행의 기쁨을 두 배로 만든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같은 전통놀이에 참여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료는 5천 원이다. 입장객에게는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2천 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공동체에 다시 환원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지역과 함께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난정1리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해바라기를 가꿔왔다며, 방문객이 가을빛으로 물든 정원에서 잠시 머물다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화군 관계자 역시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낸 뜻깊은 축제라며, 이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길 권했다.

놓치면 아쉬운 짧은 시간

난정저수지의 해바라기 정원은 매년 가을 잠시 문을 연다. 여름이 끝나갈 즈음 꽃이 피어나고, 초가을이 깊어지면 사라진다.

그렇기에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축제를 찾은 이들은 “짧게 머무는 꽃이라 해마다 다시 보고 싶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축제는 9월 14일에 막을 내린다. 남은 기간은 길지 않다. 해질 무렵 노을빛과 함께하는 해바라기의 장관은 기다림이 아니라, 지금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가을 교동도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