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입장에 무궁화 전시까지”… ‘한밭수목원’ 도심 속 힐링 명소로

도심 속 푸른 쉼터
사계절 산책이 즐거운 곳
무궁화 전시로 물든 여름

도심의 바쁜 흐름 속에서도 잠시 고개를 들어보면, 바람이 머물다 간 듯 잔잔한 풍경이 다가온다.

발길이 머무는 길가에는 계절마다 다른 색채가 피어나고, 가볍게 걸음을 옮길수록 마음은 점점 차분해진다.

숲의 향기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도시라는 사실조차 잊게 되고, 한적한 정취가 일상에 여유를 더해준다. 이처럼 대전의 중심에 자리한 한곳은 도심 속 휴식처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도심에서 만나는 생태의 풍요

한밭수목원은 대전 둔산 도심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수목원이다.

우성이산과 갑천, 유등천을 잇는 녹지축과 맞닿아 있어 생태적 가치가 크며,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2005년 서원을 시작으로 동원과 열대식물원이 차례로 개원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는 무궁화원, 목련원, 암석원, 야생화원 등 24개 주제원에서 1천7백여 종의 식물이 자라며, 그 풍경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학습이 된다.

특히 동원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식물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열대와 아열대 식물 약 9천여 본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리조포라속 식물들을 비롯한 이국적인 녹음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열대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색과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

수목원은 단순히 식물을 관람하는 장소를 넘어선다. 예술의전당, 미술관, 국악원 등과 인접해 있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잔디광장에서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즐기며, 곳곳에 마련된 쉼터는 조용히 사색에 잠기기에 알맞다.

또한 평탄하게 조성된 산책로는 어르신과 아이들 모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 세대가 함께 찾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무료 입장이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주변의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 곤충생태관 등과 연계한 당일 코스로도 적합하다.

무궁화 전시로 물든 여름 풍경

최근 동원에서는 전국 무궁화 품평회 수상작을 비롯한 다채로운 무궁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흰빛, 붉은빛, 분홍빛으로 물든 무궁화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산책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궁화 정원은 우리나라의 국화를 재조명하는 의미를 지니며, 방문객들에게 계절의 아름다움과 함께 깊은 감흥을 전한다.

수목원의 여름 풍경은 무궁화만이 아니다. 향긋한 풀내음이 감도는 숲길에서는 산책을 즐기거나 사진을 남기기 좋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은 인근 물놀이 시설을 찾아 활기를 더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숲

한밭수목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숲의 가치를 알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정신을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한다.

산림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시민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며, 이는 곧 생태적 감수성으로 이어진다. 공원이 조용히 쉬는 장소라면, 수목원은 배우고 느끼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이곳에서 시민들은 추억을 나누고,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한다.

대전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이 특별한 숲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쉼터이자 문화의 장으로 사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