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이런 명소가”… 지금 ‘들국화전시회’와 팜파스가 동시에 절정인 경기도 여행지

서울 근교에서 만나는 꽃의 향연
계절마다 달라지는 정원의 매력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자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너른 정원이 시선을 붙잡는다.

고요한 숲 속에 자리한 이곳은 계절의 빛깔을 담아내며, 어느 날은 푸른 잔디로, 또 어느 날은 만개한 꽃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품은 풍경은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자연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지만, 한 번 들어서면 다른 세상에 온 듯 마음이 차분해지는 특별한 공간이다.

가을을 물들이는 들국화 전시

올해 가을,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들국화의 고운 자태를 만날 수 있다.

9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한 달간 ‘드라이가든’에서 열리는 들국화 전시회에서는 해국, 단양쑥부쟁이, 산구절초, 울릉국화 등 120여 종의 국화가 전시된다.

이 전시장은 단정한 화단 속에서 작은 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특히 인상적이다. 고운 보랏빛과 흰빛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은 가을의 정취를 그대로 전한다.

전시는 별도의 휴무일 없이 진행되며, 현장 매표소나 키오스크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도 가능해 주말 나들이객에게 편리하다.

만개한 팜파스그래스의 장관

들국화가 은은하게 가을을 물들이는 한편, 수목원의 다른 공간에서는 은빛 파도가 이는 듯한 팜파스그래스가 절정을 맞이했다.

높게 솟은 줄기 위에 피어난 부드러운 꽃차례는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며, 방문객에게 이 계절만의 특별한 장관을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수많은 식물을 둘러보다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가족 여행지로도 좋고, 조용한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다”라며 이곳의 매력을 언급했다.

정원 속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즐거움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사계절의 정원미학을 선보여 온 대표적인 원예 수목원이다.

20여 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돼 있으며, 하경정원, 비밀의정원, 능수정원 등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 곳곳에 자리한다.

특히 한반도 지형을 본떠 만든 하경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꾸며져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한 수목원 곳곳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활용돼 왔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환혼> 같은 인기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되며 한류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소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에도 적합하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이 수목원은 도심을 벗어나기 좋은 근교 여행지다.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과 특별한 전시, 그리고 걷기 좋은 산책로까지 갖추고 있어 하루를 천천히 보내기에 알맞다.

이번 가을, 들국화와 팜파스그래스로 물든 정원을 걸으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