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에 놓인 길, 색다른 감각
스릴과 풍경 동시에 즐기는 코스
9월 트레킹 추천지로 각광받는 곳

절벽 한가운데 놓인 길 위에 서면, 바닥은 사라지고 눈앞엔 풍경만 남는다. 허공을 걷는 듯한 감각과 협곡이 펼쳐내는 장관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은 평범한 산책로가 아닌, 스릴과 감동이 공존하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로 9월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철원군 갈말읍에 자리한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은 수직 절벽 사이에 길을 낸 독특한 탐방로다.
원래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이지만 절벽 중간, 수면 위 20~30미터 지점에 인공 데크를 설치해 사람의 발걸음을 허락했다.

걷는 동안 병풍처럼 늘어선 주상절리 절벽과 협곡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수평의 산책로가 아닌 수직적 감각을 자극하는 이 구조물 덕분에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9월의 맑은 날씨에는 절벽선과 강물이 빛을 받아 선명한 장면을 완성한다.
두 개의 출발지와 10곳 전망대
이 길은 두 곳의 게이트에서 출발할 수 있다. 대부분은 경사가 덜한 드르니 게이트를 선택한다.
초반에 내리막 계단이 이어지다가 평탄한 데크 구간이 나타나 부담 없이 걷기 좋다. 반대로 순담 게이트는 오르막이 있어 체력이 필요하다.

구간 곳곳에는 총 10개의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잠시 쉬어가며 협곡과 강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드르니 게이트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협곡 조망 지점은 압도적이다. S자 곡선으로 흐르는 강과 높게 솟은 절벽, 그리고 폭포수까지 더해지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는 화산암 절리와 침식 작용이 만든 자연 예술품이라 할 만하다.
주상절리 잔도길은 안전을 고려해 전 구간 데크와 난간,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왕복 이동이 가능하며 평균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방문객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운영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3시까지 개방된다.
매주 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무다.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즉시 입장이 중단된다.
입장료는 대인 1만 원, 소인 4천 원이며 단체는 각각 8천 원과 3천 원으로 할인된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9월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평지가 아닌 절벽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면,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이 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