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야간 데이트 추천, 걷는 순간 음악이 흐르는 노원구 경춘철교

철교 위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
음악과 분수가 만드는 야간 무대
주민과 여행객 모두의 새로운 명소
서울
출처 : 노원구 (경춘철교)

어둠이 내린 하늘 아래 낡은 철교가 빛과 음악으로 다시 살아난다. 기차가 달리던 선로 위에서는 더 이상 기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물줄기가 춤을 추고, 레이저 조명이 허공을 가른다.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던 장소는 이제 매일 밤 새로운 무대로 변모했다.

주 6일 동안 총 21곡의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특별한 퍼포먼스. 산책하다 우연히 마주친다면, 그 순간이 가장 빛나는 기억으로 남는다.

서울 노원구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경춘철교는 과거 경춘선 열차가 달리던 길이었다.

서울
출처 : 노원구 (경춘철교)

열차 운행이 멈춘 뒤에는 산책로와 연결된 경춘선숲길로 바뀌며 주민들의 생활 공간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해 8월 22일, 이곳은 또 한 번의 변신을 맞았다.

노원구는 교량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레이저 음악분수를 설치했다. 국내 최초로 네 대의 레이저 장비와 거울 반사 기술이 도입됐고, 이는 기존 교량 분수에서 볼 수 없던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기차 바퀴에서 착안한 ‘트위스터 분수’, 커다란 물줄기가 아치를 그리는 ‘빅 아치 분수’ 등 다양한 형태가 결합돼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 분수 쇼의 핵심은 단순한 물줄기가 아니다. 전용 음향 시스템이 설치돼 생생한 현장감을 더하고, 공연에는 총 21곡이 사용된다. 첫 곡과 마지막 곡은 창작곡으로, 경춘철교 음악분수만의 개성을 보여준다.

서울
출처 : 노원구 (경춘철교)

공연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진행되며, 회차당 약 20분간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무일로 지정돼 장비 점검이 이뤄진다.

계절에 맞춰 시간도 조정된다. 5월에서 8월까지는 오후 8시와 9시에, 9월과 10월에는 오후 7시 30분과 8시 30분에 열린다.

이번 조성으로 노원구는 기존 당현천 음악분수와 노원두물마루에 이어 또 하나의 수변 공간을 갖게 됐다. 주민들은 물론 외부 방문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문화 무대가 된 것이다.

낡은 철교가 빛과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 지금, 경춘철교는 과거의 흔적을 품은 동시에 현재의 야간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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