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이 들려주는 천년 이야기… 9월 걷기 좋은 청주 상당산성 가을여행지

청주 도심 속 천년의 길
성곽 따라 이어지는 4.4km
무료로 즐기는 역사 여행
청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청주 상당산성)

천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은 도심에서 불과 몇 걸음 벗어난 곳에 자리하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깊이는 수백 년을 뛰어넘는다.

입장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이 성곽길은 주말 산책로로도 사랑받지만, 동시에 청주를 대표하는 역사적 상징이기도 하다.

상당산성은 백제 시기의 성곽에서 유래된 석축산성으로, 포곡식 구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방어시설이다.

둘레는 약 4.4km, 내부 면적은 12.6헥타르에 달하며, 임진왜란과 조선 후기의 여러 차례 개축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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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청주 상당산성)

성문은 동문·서문·남문 등 세 곳에 마련됐고, 암문과 수구도 설치돼 있다. 특히 남문은 문루가 복원돼 당시의 웅장한 구조를 직접 볼 수 있다.

성벽은 평균 높이 4.7미터로 쌓아 올려졌으며, 내탁공법을 활용해 돌과 흙이 단단히 결합돼 있다. 지금도 성벽 위를 걸으며 당시 방어 체계를 떠올릴 수 있다.

이 산성은 단순한 군사시설을 넘어 청주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능선을 따라 띠처럼 이어지는 성곽은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며, 그 위용은 도심 어디서든 눈에 띈다. 성내에는 조선군 훈련장이었던 동장대와 서장대 터가 남아 있고, 동장대는 1992년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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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청주 상당산성)

동문과 남문 인근의 암문은 성 밖과 연결돼 있어 당시 사람들의 이동 동선을 짐작하게 한다. 동남쪽 수구 자리에는 현재 저수지가 들어섰지만, 본래의 기능을 짐작할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다.

성내에는 전통한옥마을도 조성돼 있어 성곽 탐방 후 고즈넉한 공간에서 전통 음식을 맛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상당산성은 입장료가 없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성내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해 현장에서 역사적 의미를 직접 설명해주고, 주차시설도 갖춰져 접근이 쉽다.

도심에서 가까운 만큼 편한 복장으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천년을 버텨온 성벽 위를 걸으며 청주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상당산성.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특별한 역사 여행을 꿈꾼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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