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자락의 비밀스러운 정원
동화 같은 숲길의 초대
사계절 머무는 이국적 풍경

바람이 선선해지는 계절, 산기슭의 숲은 고요히 색을 바꿔간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금빛 물결처럼 쏟아지고, 정원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에는 한층 느린 호흡이 깃든다.
계절의 향연은 눈부신 꽃송이가 사라진 자리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꽃보다 더 오래 머무는 초록의 깊이와 정원의 구조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이곳은 단순한 꽃동산을 넘어, 한 편의 동화 같은 정취를 품은 공간이다.
백암산 자락의 동화 같은 정원

경남 고성 백암산 뒤편에 자리한 ‘그레이스정원’은 숲 속 비밀의 문을 연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높이 솟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를 걷다 보면, 마치 유럽의 고풍스러운 산책로를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정원은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여름철에는 수국이 정원의 절반을 가득 채워 화사한 빛깔을 펼쳐내지만, 가을의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
화려한 꽃이 사라진 자리에는 단정히 다듬어진 길과 고즈넉한 돌담이 빛을 발한다. 계절의 공백조차 하나의 풍경으로 만들어내는 힘, 그것이 이 정원의 특별함이다.
이국적 산책길과 사진 명소

그레이스정원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물의 색감뿐 아니라, 곳곳에 놓인 길과 공간 배치가 매력적이다. 바닥의 섬세한 무늬, 정원의 곡선을 따라 이어진 돌담은 산책의 리듬을 한층 풍요롭게 만든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정원은 ‘인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카메라 렌즈 속에 담기는 풍경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장식이 된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과 함께 초록을 지켜낸 나무들이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풍경을 완성한다. 이국적인 정원 구조와 계절의 색채가 어우러진 모습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단순히 꽃을 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풍경 자체가 작품처럼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관람 안내와 이용 정보

정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마지막 입장은 종료 한 시간 전까지다.
여름철 수국 성수기에는 주말 개장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져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가을과 겨울에는 기본 운영 시간에 따라 방문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만 원이며, 청소년·경로우대·국가유공자·장애인은 8천 원으로 할인된다. 어린이와 고성군민은 6천 원이며, 36개월 미만의 유아는 무료다.
단, 모든 할인은 증빙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관람권은 정원 내 카페에서 음료로 교환할 수 있어, 산책 후 잠시 머무는 즐거움도 더한다.

30인 이상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단체는 별도 문의가 요구된다. 전 구역 금연이며, 꽃을 꺾거나 시설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음식물과 애완동물의 반입도 제한되며, 대신 휠체어와 유모차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정원을 거니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작은 여행처럼 느껴지는 곳, 그레이스정원은 가을의 고요함 속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품고 있다.
사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이 정원은 언제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며, 머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